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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오픈API 전면개방, 무엇이 바뀔까

新개방 금융서비스 실시·소비자 편의성 극대화 '기대'

김다빈 기자 | kdb@newsprime.co.kr | 2019.03.06 18:28:41
[프라임경제] 모든 시중은행의 금융결제망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3법 개정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금융 생활이 크게 변화될 예정이다.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을 위한 금융지주 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지난 2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공청회를 갖고 신용정보법 개정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금융당국이 바라는 것은 은행산업에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다. 이를 위해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 핀테크·금융결합, 필요성 절감한 금융당국

우선 은행들의 새로운 오픈 API시스템이 개설된다. 현재도 지난 2016년 개설된 은행간 오픈 API가 구성돼있지만 금융위원회는 △포괄적 △개방적 △편의성 등을 강조한 새로운 오픈 API시스템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또 기존 오픈 API는 시중은행만 제한적으로 개방돼있고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이를 이용할 경우 건당 최대 40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출시하고자 하는 새로운 API는 수수료를 현행보다 1/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IT업체들도 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저축은행 △상호금융권에도 정보망이 공개돼 금융정보망이 획기적으로 개방된다. 

이를 통해 금융당국이 결과적으로 바라고 있는 핀테크가 결합된 은행서비스는 영국의 '레볼루트'다. 영국 레볼루트는 지난 2017년 영국 지급계좌 발급 인가를 취득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유럽은행 인가를 취득한 레볼루트는 24개 통화를 수수료 없이 은행간 환율로 전환해주며 편리한 환전·결제서비스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오픈API 시스템을 통해 금융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영국의 레볼루트. ⓒ 레볼루트


레볼루트의 성공배경에는 개방적인 금융결제 인프라도 한 몫했다. 단일유로지급결제시스템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오픈API를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확장이 용이했다. 

현재 레볼루트는 사용자수 300만명,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쟁력있고 소비자 편의성이 높은 대표적인 오픈 API를 사용한 기업으로 손 꼽히고 있다. 금융당국이 모범사례로 선정한 레볼루트의 사업방향과 이에 따른 제도 개선이 레볼루트의 성장과정과 닮아있어 금융당국은 현재 핀테크와 금융산업의 과감하 결합 필요성을 절감한 모습이다.

◆ '앱 하나로 모든 은행정보 이용' 핀테크 은행시대 열린다

국내에도 이미 오픈 API 서비스를 실용화해 호평을 받고 있는 업체도 있다.  하나로 연결된 은행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비자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상품추천 △계좌관리 등을 도입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뱅크샐러드'다.

지난 2017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뱅크샐러드는 현재 누적 다운로드 350만건, 가입자수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주요요인은 앱 하나로 주요은행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던 편의성이 기반됐다.

연동된 은행, 카드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자산 뿐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까지 모든 자산을 한 화면에 제시해 자산관리를 편리하게 한 'MY금융 서비스' , 모든 사용내역을 불러와 이를 통해 예산 관리를 용이하게 해준 '가계부' 등이 호평을 받은 서비스들이다.

뱅크샐러드의 서비스 중 일부. ⓒ 뱅크샐러드


이에 MY금융의 경우 현재 금융상품 연동 관리금액이 87조를 돌파하는 등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개인맞춤형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소비패턴 신용등급등을 통해 대출상품과 보험설계 등도 제안하며 금융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오픈 API와 핀테크를 연결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금융당국의 흐름과 변하는 은행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BNK부산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뱅크샐러드와 체결하며 소비자 금융편의성 증대를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인한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은 결국 고객중심으로 모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지가 관건"이라며 "향후 금융산업 뿐 아니라 국내산업 전반적으로 비슷한 흐름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내 핀테크 기업에까지 오픈 API가 전면 개방되면 더욱 획기적이고 편의성이 극대화된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기업과 기존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차이점이 없어진다면 서비스 품질개선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내로 오픈API 도입을 위한 세부사항을 발표하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연내 서비스 본격화를 계획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결제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방해 다양한 결제서비스가 공정히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낡은 규제를 정비하고 시장 친화적 개선을 통해 새로운 결제서비스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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