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웃소싱 업계 표준사업장 본보기 될 것" 고은희 인트로맨 대표

2019-03-07 14:57:20

-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통한 일자리 창출…직원 복리후생 확대 '톡톡'

[프라임경제] "아웃소싱 업계 장애인표준사업장의 모범적인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아웃소싱 기업도 이렇게 표준사업장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고은희 인트로맨 대표. = 김상준 기자

최근 이전한 사무실에서 만난 고은희 인트로맨 대표는 앞으로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할 카페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인트로맨은 아웃소싱·헤드헌팅·경영자문 전문기업으로 2018년 12월말 기준 상시근로자 20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했다.

고 대표는 "인력을 파견하면서 표준사업장을 설립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원 복리후생을 확대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트로맨은 5년 전부터 직원들에게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구매해서 아침으로 주고 있다. 아침을 같이 먹는 인트로맨의 사내 문화는 직원의 이직률을 낮추고 조직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이제 카페가 생기면 직원들이 호텔에서 조식을 먹듯이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순하게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직접 현장에 나와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성과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다.

◆직원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여활동

특히 고 대표는 직원들이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일을 함께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준사업장 설립 전 처음 시작은 월 200만원씩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한 일이다. 4년째 하고 있는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40명의 어린이 사진을 보내줬다. 고 대표는 직원들의 책상에 어린이 사진을 하나씩 놔주고 "회사가 대신 기부해주지만, 각자가 이 어린이를 키운다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고 대표는 "기부를 하다 조금 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고, 장애인 직원과 근무해보니 어렵지 않아 더 채용하기로 했다"며 "채용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채용해보면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울러 "이번 1호 표준사업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회사가 커지면 2호, 3호 표준사업장을 만들겠다"며 "중증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람 중심' 기업문화 조성

▲사람모양의 인트로맨 로고. ⓒ 인트로맨

직원을 '내부 고객'이라고 표현하는 고 대표는 항상 사람을 중시한다. 그가 건넨 명함 속 인트로맨의 로고에서도 사람 중심 기업문화가 엿보였다. 

고 대표는 "인트로맨 설립 전 아웃소싱 업계에서 일할 때 팀원이 항상 적어서 힘들었다"며 "채용을 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직원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입을 교육하는 데 최소 6개월, 경력자는 3개월이 걸린다. 이에 인트로맨은 채용팀을 늘리고 잡매니저를 두고 있다. 전문적인 잡매니저를 양성하기 위해 직업상담사 등 5월에 시행되는 자격증 시험을 대비하는 학습조직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 대표는 "서비스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며 "학습조직으로 전문성을 키워주고 잡매니저들이 근속을 통해 기반을 다지도록 돕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내부 고객을 신경 쓰다 보니 고객사 점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외부에 나가서는 직원이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각자가 소사장이라고 생각하고, 될 수 있으면 함께 오래가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재작년 면세 물류 시장 새롭게 진출

올해 사옥을 마련해서 새롭게 시작하면서 고 대표에겐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아웃소싱 업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어떤 사업을 구상할 것인가 지속해서 고민하는 것이다. 

인트로맨은 2014년 신용정보 유출사고, 세월호 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금융·홈쇼핑 콜센터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개인정보보호, 주변 환경 등의 이유로 아웃바운드를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콜센터를 정리하고 파견·도급 업무에 집중하면서 30%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고 대표는 "재작년에는 면세 물류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다시 일어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면세 물류 쪽을 더 주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개척할지 고민하겠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현 시장이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며 "우리 인력이 더 좋은 조건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좋겠지만, 오히려 조건이 더 나빠지거나 수평 이동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시장의 논리에 의해서 정규직이 필요하면 정규직화해야 하지만, 정규직은 채용 부담이 커 오히려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아웃소싱의 긍정적인 효과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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