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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들기·차선변경은 기본"…LGU+·한양대, 세계 최초 '5G 자율주행' 도심 시연

자율주행차 A1, 영동·성수대교로 한강 넘나들며 8㎞ 주행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3.11 14:16:00
[프라임경제] 세계 최초 5G 기반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이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강변북로에 진입할 때는 시속 60㎞ 가량으로 달리는 일반 차량들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고속화 도로에 합류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주변 차량들과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동안에는 규정 제한 속도인 80㎞ 이하를 유지했다. 

일반 도심 도로인 영동대교에서는 전·후·측방 차선 변경, 끼어들기 등에 실시간 대응했다. 

성수대교 북단에 들어선 A1은 주변 도로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예상경로를 변경했다. 관제센터에서 5G망을 통해 목적지 주변의 사고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에는 음성 알림과 함께 경로 변경을 알리는 경고 문구가 나타났다. A1은 당초 진입할 예정이던 서울숲 북측 입구를 대신해 동쪽 입구를 통해 서울숲 공영주차장으로 진입하도록 안내했다.

LG유플러스와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이 11일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기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자율주행차 A1이 일반 차량들 흐름에 맞춰 주행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ACE Lab)'은 11일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 자율주행차가 통제되지 않은 도심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 틈에 섞여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명칭은 A1이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일컫는다.

이날 한양대 시연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구축한 5G망과 자체 개발한 저지연 영상송신기를 통해 자율주행 모습의 실시간 중계가 이뤄졌다. 

자율주행차 내부에 장착된 2대의 카메라가 주행 영상을 촬영하면 관제센터를 통한 5G망으로 지연 없이 한양대까지 전송하는 방식이다. 관제센터에서는 자율주행차의 현재 위치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시연장 한쪽에는 LTE와 5G의 실제 처리 속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영상 비교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카메라 1대는 5G와 저지연 영상송신기, 다른 1대는 LTE로 중계되는 화면을 송출해, 각 통신망에 따른 영상 처리 속도의 차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5G의 경우 초저지연(low latency) 속성을 기반으로 현장 상황을 LTE 보다 신속하게 전달하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본격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차량 탑승자는 개인적인 시간 활용도도 커진다. 가령 출근길 화장이나 독서를 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미디어를 시청할 수도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차 안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시연도 이어졌다.

이날 시연에서 A1의 운전석 탑승자는 실제로 '자율주행 모드 ON' 스위치를 누른 후 도착할 때까지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뗐다. 

A1이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동안 시연자는 차 안에서는 5G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했다. 직접 가상현실(VR) 전용 헤드셋(HMD)을 착용하고 그랜드캐니언, 해양생태계, 아이돌 연습 등의 대용량 VR 콘텐츠를 지연이나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이용했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량 탑승자는 미디어를 시청하거나 독서하는 등 두손과 발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 LG유플러스


향후 LG유플러스는 준비 중인 VR전용 플랫폼을 통해 △구글과 공동 제작한 독점 콘텐츠 △다양한 장르의 VR 영화 △아름다운 여행지 영상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공연 영상 △인터렉티브 게임 △VR 웹툰 등 양질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에이스 랩 교수는 "5G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자율주행차 모델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통신-자동차 산업간 빠른 융합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운전대와 페달 없는 완전 무인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는 "5G 통신망의 초저지연성(low latency)은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로 꼽힌다"며 "한양대학교 에이스랩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양대학교 에이스 랩은 지난 2017년 말 경부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 실증에 나선 바 있다. 당시 A1은 약 420㎞ 거리를 6시간 동안 달리며 자율주행 플랫폼 핵심 기술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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