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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줄게, 갤S10 非인기 모델로 바꿔"…삼성전자, 사상 초유 '개통지연' 사태

개통지연, 내달까지 이어질 듯…일부 부품 불량에 공급 저하 의혹도 제기돼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3.13 02:49:53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보름가량 이어진 개통지연 사태를 종결하기 위해 '자구책(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한 방책)'을 내놨다.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개통 일정에 뿔난 소비자들을 달래는 한편, 이들을 상대적으로 공급이 수월한 모델로 유인해 일정을 조금이나마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로 갤럭시S10·S10+ 128GB 모델을 사전예약 한 고객들에게 메시지(SMS)를 보내 타 모델(갤럭시S10·S10+ 512GB 및 갤럭시S10e)로 변경 개통할 것을 권유했다.

변경 개통 유인책은 '액세서리 5만원 할인쿠폰'이다. 일례로 갤럭시S10·S10+ 128GB 예약 고객이 갤럭시S10·S10+ 512GB로 변경 개통하면, 이 모델 사은품인 '갤럭시 버즈'와 함께 액세서리 5만원 할인쿠폰을 받게 된다.

갤럭시S10·S10+ 128GB 모델의 개통지연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자구책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보름가량 이어진 개통지연 사태를 종결하기 위한 자구책을 내놨다. ⓒ 삼성전자


이같은 수급대란은 2017년 갤럭시S8(특별판 한정)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전 모델에 걸쳐 공급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

삼성전자가 개통지연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다른 모델로의 변경 개통을 공식 권유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개통 2주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이통사·자급제 모델을 막론하고 갤럭시S10 전 모델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예약량이 많은 갤럭시S10·S10+ 128GB의 경우, 수급 대란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사전예약자는 공식 출시(8일) 전인 4일부터 7일까지 갤럭시S10을 선개통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정보다 한 달 가량 제품을 늦게 받게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갤럭시S10 사전예약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갤럭시S10+ 1TB 모델을 사전예약한 A씨는 "미리 받으려고 예약했는데, 배송이 지연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면서 "가장 인기 모델도 아닌데, 배송기한을 11일로 한 차례 연장해 놓고 다시 18일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이럴 거면 예약을 왜 받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지난 8일 자급제 사전예약자 전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2개를 지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게시한 모델별 배송지연 현황. 사진에 표시되지 않은 일부 모델들 또한 13일 현재까지 배송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이번 개통지연 사태가 예상 밖의 판매대란으로 인해 야기된 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전작보다 판매량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수급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애초에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예약 첫 날 개통량도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S10의 사전예약 첫날 이통사 개통량은 14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작(갤럭시S9)의 첫날 성적으로 알려진 수치의 8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밝힌 자급제 판매량을 포함하더라도 전작의 120%에 해당한다. 대규모 개통지연 사태를 야기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일부 부품에 문제가 생겨 공급 차질이 빚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017년 갤럭시S8 개통지연 당시에도 일부 판매점에서 사전예약 고객들에게 "액정색상 불량 문제로 인해 입고가 연기된 상태"라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적이 있으니 이번에도 초기불량에 따른 개통지연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불량 루머는 듣지 못했다"면서 "다만, 일부 모델(128GB)에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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