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완수 웹케시 대표 "일상 속 금융세상, 새 패러다임"

2019-03-15 18:43:42

- 올해 7월 베트남 시장 진출 '글로벌 핀테크 SW사업' 본격 추진

[프라임경제] 금융기관과 기업시스템을 연결하는 국내 유일한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기업 웹케시가 전자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웹케시가 걸어온 길은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은행 밖 금융 라이프를 만들겠다"는 웹케시의 바람, 금융 DNA로 무장한 그들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이사가 향후 전자금융이 나아갈 방향과 함께 전자금융 선도업체로써 웹케시가 이뤄나갈 비전에 대해 말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웹케시는 IMF라는 거친 파도 속 직장을 잃는 위기에도 굴하지 않으며, 뜻이 맞는 이들이 의기투합, 지난 1999년 설립된 B2B 핀테크 기업이다. 20년 동안 전자금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그들은 올해 코스닥 상장 및 글로벌 B2B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동안 혁신을 거듭해온 웹케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기존 사업인 금융SI를 뒤로하고, 글로벌 B2B 핀테크 사업에 매진하는 것으로 회사 정책 방향을 돌린 것. 윤완수 웹케시 대표를 만나 그들이 꾸는 꿈과 그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들어보자.

◆IMF 외환위기 "위기는 곧 기회"

고층 빌딩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영등포 한가운데, KnK디지털타워 20층에 위치한 웹케시는 전자금융 분야 혁신 기업답게 입구부터 최첨단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사무실 공간과 맞먹는 규모의 헬스장과 직원 카페 등은 지문인식을 통해 출입이 가능한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호리호리한 체격의 윤완수 웹케시 대표가 푸근한 미소로 맞이했다.

본지와 인터뷰에 나선 윤완수 대표는 "웹케시는 생활 속 금융, 업무 속 금융을 생활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 대표는 "웹케시가 설립된 1999년은 인터넷과 금융이 접목되는 시기였다"며 "이전에는 폐쇄망이었던 금융망이 인터넷 환경으로 바뀐 것이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또한 "그때 금융망이 오픈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시장에서 기업금융 관련 사업을 해보자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IMF 위기가 우리에게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평생직장을 잃는 아픔 속에서 웹케시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웹케시 설립 배경엔 IMF 외환위기가 빠질 수 없다. 1998년 외환위기는 당시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과 윤완수 대표가 재직하던 부산 동남은행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에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몇몇 은행과 함께 퇴출은행으로 확정되면서 KB국민은행의 전신인 한국주택은행에 인수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동남은행이 파산하자 임직원 10여 명은 다음 해인 1999년 힘을 합쳐 웹케시를 설립했다. 이미 동남은행에서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를 개발한 주역이었던 윤 대표는 이후 웹케시에 합류해 △편의점 현금인출기(ATM) △가상계좌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현재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소프트웨어 기술을 최초 개발하며 금융 산업을 선도했다. 

윤 대표는 웹케시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금융 혁신을 이룰 수 있었던 근간은 '고객 편의 중심' 경영철학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웹케시의 캐시카우인 금융SI(금융 전산시스템 구축 서비스)도 고객 맞춤형 상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금융망이 오픈되면서 가장 처음 진행했던 것이 편의점 ATM 사업이다. 그전까지 조그마한 흑백 화면에 자판 방식이었던 인출기를 국내 최초로 스크린 터치 방식을 적용해 인터넷에 연결·보급했다. 

이후 웹케시는 가상계좌를 거쳐 '기업 인터넷뱅킹'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기업들이 은행 창구에서 진행했던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뱅킹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윤완수 대표가 웹케시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정부·공공기관 금융 플랫폼 '인하우스뱅크'에 가입한 기관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 프라임경제



◆새로운 패러다임, 글로벌 핀테크 SW사업

윤 대표는 "2001년 기업 인터넷뱅킹이 국민은행을 통해 최초로 노출된 이후 2년여에 걸쳐 모든 은행에 보급되면서 소위 웹케시에 줄을 서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만큼 기업 인터넷뱅킹은 혁명과 다름없었고, 지금의 웹케시을 있게 한 터닝 포인트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는 전자금융이 틈새시장이었다"며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웹케시가 우리나라 전자금융 DNA를 키워놓은 덕분에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이렇듯 웹케시의 혁신적 행보는 윤 대표를 비롯한 웹케시 직원들의 고객 편의 위주 경영 철학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윤 대표는 "웹케시가 새롭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B2B 핀테크 사업' 역시 기존 고객 중심 기조와 함께 장기적 사업 비전에 대한 고민을 계기로 출발했다"며 "기업 운영 시 각각 다른 은행과 계좌를 통해 자금을 관리하는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하나의 매개체로 통합해 처리하는 B2B 핀테크를 생각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기존 사업인 금융SI가 수익성이 적은 반면, B2B 핀테크라는 거대한 시장은 웹케시가 거의 독점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금융SI와 병행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웹케시의 판단이었다. 때문에 B2C(기업·개인 간 전자상거래) 핀테크와 금융SI는 철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렇게 재정비된 사업이 △정부·공공기관 금융 플랫폼 '인하우스뱅크' △대기업용 '브랜치' △중소기업용 '경리나라' △글로벌 '경리나라'다. 

웹케시 전자금융 사업은 각각 다른 규모와 성격을 가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원리는 하나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인사·총무·회계 등 기업 담당자들이 거래 은행의 개별 인터넷뱅킹을 접속해 결제하는 과정을 줄이는 것이 그 원리다. 웹케시 상품들은 해당 기업 ERP를 국내 모든 금융기관에 연결해 다양한 결제 프로세스를 거칠 필요 없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웹케시의 인하우스뱅크를 사용하는 공공기관 보급률은 약 20%, 대기업 보급률은 약 11%다. 지난해 론칭한 중소기업용 '경리나라'는 1년 동안 기업과 소상공인이 약 1만 개 가입을 이뤄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올해 2만 개, 내년에는 3만 개 가입 달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대기업, 공공기관 보급률이 아직 전체 시장의 10~20%대라는 것과 시장에서 별다른 경쟁자 없다는 점은 웹케시 성장 기대치를 더욱 높여주는 부분이다.  

웹케시는 글로벌 경리나라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경리나라 '일본 버전'은 이미 출시한 상태며 베트남은 진출을 앞두고 있는 단계다.

베트남의 경우 올해 4월 법인 설립 후, 하반기인 7월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은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신한은행을 비롯한 우리나라 은행들도 진출해 있어 전망이 밝다.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을 타깃으로 삼은 뒤 베트남 현지법인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웹케시의 전략이다.

윤 대표는 "기존 사업 철수로 당분간 매출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금융SI는 확장성과 이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이라며 "이러한 역량을 B2B 사업에 집중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웹케시는 금융 DNA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특히 B2B 분야는 아무도 따라올 자가 없다고 자부한다"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기업 신뢰·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금융이 연결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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