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코 자원외교 '흑막' 수사 통해 걷어내야

2019-03-18 09:02:12

[프라임경제] 포스코와 계열사들이 진행해온 M&A 전반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필요하다면 국회 청문회나 수사까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산토스CMI는 2010년 11월17일 포스코그룹 투자협의회와 6개월간의 현지답사와 조사를 거쳐 매입한 기업이었다. 이 6개월간, 정준양 당시 포스코회장과 정동화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과 건설의 경영진이 직접 현지답사를 다녀왔다.

그룹경영진이 현지답사까지 다녀온 기업이 인수 5개월 만에 자본잠식 보고가 이뤄진 것은 부실 실사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내부자료를 통해 들여다 본 포스코는 '산토스CMI' 1건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해할 수 없는 건물매각과 포스코와 계열사 간 서로 맞지 않는 데이터 등이 속속 발견됐다.

최근 포스코는 1조5376억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이전의 손상차손까지 더하면 그 금액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한다. 이렇게 기업이 의혹 가득한 M&A를 통해 부채를 늘려가고, 그 가운데 셀 수 없는 큰돈이 증발하는 동안, 국민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기만당해왔다.

포스코는 대일청구권 1억1948만달러로 세워진 곳이다. 국민이 일제 치하에서 겪었던 고통 값으로 만들어진 '국민기업'이다. 민영화를 거쳤지만 그 공공적 성격으로 비출 때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물론, 정부와 국회에서 발 벗고 나서야하는 이유다.

포스코의 문제는 복잡한 공정과 구조를 가진 기업의 특성상 언론보도만으로는 전체 국민이 실체적 사실에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청문회나 수사를 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져야 하는 사실이 있다.

대외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포스코의 입장이라면 의혹제기에 대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동양의 고전 '맹자'에서는 양혜왕이 맹자에게 "하내(河內)에 흉년이 들면 그 백성들을 하동(河東)으로 옮기고, 그곳의 곡식을 하내로 옮겼다. 하동에 흉년이 들면 또한 그렇게 했다. 이웃 나라의 정치를 관찰해보니, 과인의 마음 씀과 같음이 없었다. 그런데 이웃 나라의 백성은 더 줄지 않고, 과인의 백성은 늘지 않으니, 왜 그런 것인가"라고 묻는다.

맹자의 대답이 걸작이다. 맹자는 왕이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서 "'이는 내 탓이 아니다(非我也). 세상의 시절(흉년) 때문에 그런 것(歲也)'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찔러 죽이고 '내 탓이 아니다. 칼이 그런 것이다'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왕께서 세월 탓을 하지 않으면, 곧 천하의 백성이 모여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련의 문제들에 포스코는 "경영진은 몰랐다" "현 최정우 회장은 당시 관여한 바가 없다"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시세를 탓하지 말고 스스로 책임으로 나아가는 것이 문제를 바로잡는 '대도(大道)'임을 최정우 회장과 경영진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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