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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마음이 힘든가요?"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

보훈 가족 심리적 문제 상담…음악치료 비롯 다양한 심리상담 프로그램 마련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3.20 12:26:32
[프라임경제] "마음이 힘들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마음나눔터에게 이야기해주세요. 마음건강을 함께 하겠습니다."

신기숙 심리재활집중센터 센터장(가운데)와 상담사들의 모습. 센터 입구에 세워진 판넬 속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 박지혜 기자


서울시 여의도 KT 타워에 위치한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보훈가족 마음나눔터)를 방문하자마자 따뜻한 문구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아기자기한 인형과 푸름이 가득한 녹색 식물로 꾸며진 공간은 편안한 느낌을 줬다.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는 보훈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고 아픈 마음을 보듬기 위한 보훈가족 마음나눔터로 지난해 7월9일 문을 열었다.

이전부터 국가 유공자와 유가족의 우울증, 대인관계에서의 불편함 등 심리적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기존의 금전적 보상 정책을 넘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심리적 아픔까지 보살피는 심리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재활집중센터가 생겨난 것이다.

국가보훈관계 법령에 따라 예우 및 지원을 받는 국가보훈대상자 본인과 유가족 모두가 심리재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군 생활 중 신체·정신적 고통을 받은 제대군인도 심사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은 국가유공자 최초 등록 시 가까운 보훈 관서(△서울청 △부산청 △대전청 △대구청 △광주청 △인천지청)를 통해 기본상담과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필요시에는 기본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심리재활집중센터는 지역 보훈 관서에서 실시하는 기본프로그램 이상의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다 심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전화상담 △내방상담 △찾아가는 서비스 등이며, 이용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심리재활집중센터 내에 다양한 개인·집단상담실이 마련하고, 벽 곳곳에 그림을 걸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 박지혜 기자


내방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개인상담실 △집단상담실 △음악치료실 △명상실 △휴게실 등 다채로운 공간을 센터 내에 마련했다. 방문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도록 벽 곳곳에 그림을 걸어뒀다. 

마음나눔터는 월평균 100~150건 정도의 상담을 시행하고 있다. 내방상담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국가유공자 필요시 방문 또는 유선상담을 제공한다.

'심리재활집중센터 2018년 성과보고'에 따르면 심리재활서비스 이용 대상자 중 국가유공자 본인이 가장 많았다. 서비스 이용 대상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80대 이상(24.1%) △60대(8.2%) △50대 이하(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서비스 이용 대상자 주호소 증상. ⓒ 국가보훈처 심리재활집중센터

또한 지난해 서비스 이용 대상자들의 주요한 호소 증상은 '불면증(37%)'이었다. 

다음으로 '우울(20%)' 증상을 많이 호소했으며, 이외에도 △분노(15%) △알코올(13%) △재경험(11%) 등의 증상을 보였다. 불면증은 우울, 재경험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대상자의 심리장애 유형과 정도는 보훈가족을 위한 검사지(Inventory for Patriots&Veterans, PVI)로 측정한다. PVI는 지난해 국가보훈처에서 한국심리학회에 의뢰해 제작한 보훈가족을 위한 심리검사지다. △우울 △분노 △재경험 △알코올 문제 △수면 등 5개 영역을 측정하며 총 39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심리검사 결과 심리적 개입이 필요한 경우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제공한다. 개인상담은 주로 언어를 기반 상담이며, 집단상담은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명상을 비롯해 △꿈 작업 △원예치료 △미술치료 △표현예술치료 △음악치료 등 다양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기숙 심리재활집중센터 센터장은 "심리진단지와 상관없이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 치료한다"며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은 꿈으로 재현되는 악몽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가족은 그들의 분노나 악몽으로 인해 겪는 또 다른 아픔을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훈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기 위해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한다"며 "개인상담은 주로 1:1 언어기반으로 진행하고, 집단상담은 외상 등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 있어 사례마다 다른 집단을 꾸려 음악치료 등을 통해 편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심리재활집중센터는 보훈회관 및 단체와 협약을 통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상담사들은 다중이 있는 보훈회관이나 시립복지관에 가서 집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은 △정서적 문제 △대인관계 문제 △수면 문제 등 작년 심리검사에서 많이 나왔던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신 센터장은 "올해의 가장 중요한 일은 집단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시행해서 어느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인가 알아보는 것"이라며 "작년에는 홍보 위주였다면 올해는 상담 프로그램 위주로 좀 더 깊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과 상담사들이 심리재활집중센터의 향후 홍보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심리재활집중센터는 국가보훈대상자들이 심리적 도움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를 위해 심리상담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홍보활동을 통해 국가보훈대상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상자에 맞는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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