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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자사주매입해 투자자 엑시트 지원

상장지연 가능성 예측 능동적 대응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19.03.22 11:43:16
[프라임경제] 이랜드리테일이 상장에 앞서 자기주식매입을 통해 재무적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회수) 약속 지키기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랜드가 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법으로 이렌드리테일 상장을 최우선의 방법으로 고려해 상장절차를 밟아왔으나 현재 시장 상황이 목표 시한을 지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IPO를 통한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판단이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는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상장절차에도 불확실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협의해 연내 추진하던 상장절차에 앞서서 일단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 이랜드는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 했다. 투자금 반환 시기는 오는 6월19일이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와 현대오일뱅크 등 IPO 대어들이 연달아 상장계획을 철회하면서 발생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이랜드 상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능동적인 선제 대처"라고 해석했다.

반면 이랜드그룹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개선해 온 그룹 재무성과를 기반으로 자사주매입 여력을 갖춰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최근 2년간 벌인 강도 높은 자본건실화 작업의 성과로 자평했다. 

실제 이랜드그룹은 자사주매입을 통해 동일한 구조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나  엑싯(Exit) 연장 등 외부자금유입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윤주 CFO는 "프리 IPO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마감 시한으로 인해 이랜드리테일의 공모구조나 흥행전략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룹의 재무구조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되는 수준까지 변함 없고 진정성 있게 재무건실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사주매입과 관계없이 추진중인 상장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함께 상장을 준비해오던 파트너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과 향후에도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 연결기준 2018 실적. 좌 '전년(2017)대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상승그래프', 우 '전년(2017)대비 영업이익 상승그래프'. ⓒ 이랜드월드


실적개선도 속도가 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2%로 예상된다. 특히, 불황기에도 강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군들의 경영 호조와 더불어 수익경영을 통해 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300억원을 달성했다.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이랜드는 계열사 독립경영체제 강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도 지속한다. 이를 위해, 법인별 이사회 내 외부전문가로 구성 된 내부 통제 위원회를 운영하는 한편, IR(Investor Relation, 기업설명활동)을 강화해 상장사 수준으로 자본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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