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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구 보행로 막은 적치물 수년째 방치...민원 폭주에도 아랑곳

초교 통학로 접해⋯녹슨 고철서 나온 기름때 하천 유입 우려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3.24 16:57:27

부산 진구 전포동에 위치 한 '자동차부품종합상가' 전경. 각 점포에서 내놓은 적치물과 차량 주차로 인해 보행자들이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부산 진구의 불통행정을 지적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행정당국에 성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부산 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종합상가'는 기계·자동차 부품을 주로 취급하는 특화상가이다. 이곳에 입주해 있던 점포들이 기름때 묻는 기계부품들을 장기간 방치해 오면서 인도마저 점거, 인근 지역주민들과 오랜 기간 마찰을 빚어왔다.

주민들은 안전한 보행권 확보와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수년째 제기해 왔지만, 관할 진구청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울러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아이들 통학에 큰 불편을 야기하고, 비 오는 날이면 녹물·기름때 등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악취와 심각한 환경오염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전직 시·구의원 이름까지 거론하며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진구청은 문제해결은 외면한 채 뒷짐만 지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상가 앞 갓길은 점주들이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사유지처럼 사용한 지 이미 오래다"면서, "보행로는 쌓인 기계부품들로 가득하고 차로는 화물을 싣고 내리는 차량들로 인해 겨우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좁아 이곳을 통행하는 주민들이 차도로 밀려나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그간에 쌓여온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민원을 넣어도 '함흥차사'고 마지못해 출동한 주차단속원 또한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왔다가 그냥 가버린다"고 답답해했다. 또한 "골목마다 부품들과 주·정차된 차량으로 학생들의 등·하굣길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상가 일대 주변 도로 오염과 기름 냄새로 인해 정신적, 재산적 피해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비가 오는 날은 기름이 하수구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고, 가게 앞 도로에서 작업하는 통에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여러 번에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공구상가 인근 초등학교 뒤 담벼락에 고철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부산 진구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고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 프라임경제

이에 대해 진구 도시정비과 담당자는 "도시미관과 교통안전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나가서 살펴보고 선 밖으로 심하게 나오는 부분은 계도 차원으로만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진구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한 주민은 "10년 가까이 수차례 민원과 진정서를 넣어 시정조치를 요구해 왔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전 시의원과 구의원이 이곳 상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특혜의혹마저 제기하는 실정이다.

손용구 부산시의원은 "인도에 쌓은 적치물로 통행에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우천에는 묵은 기름 등이 동천으로 흘러든지 오래지만 관리 소홀은 여전하다"면서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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