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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추억 속으로 "응답하라 1991"

 

황채원 청년기자 | dbfl4026@naver.com | 2019.03.25 15:42:52
[프라임경제] 어쩌면 기억 속 저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아득히 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가는 동안 입가엔 미소가 내내 번졌다. 그만큼 난 많이 행복했었나 보다. 

지금 회상해보면 '혼자서도 잘해요'를 보며 유치원에 등원했던 그때에도 난 아침에 일어나는 걸 참 힘들어 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우리들의 우상'이던 김영만 아저씨와 함께 색종이를 따라 접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네 바퀴가 달린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을 해가 떨어질 때까지 친구들과 쌩쌩 달렸다.

롤러스케이트 외에도 1학년 때부터 네발 자전거에서 뒷바퀴를 떼고, 두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 없는 친구들은 자전거 있는 친구들 뒤에 타거나 번갈아 타며 놀았다. 물론 자전거 의자 방석이 다 뜯어진 악동 같은 개구쟁이들도 항상 있었다.

당시 우리 놀이터는 시소와 그네, 미끄럼틀이 구비된 놀이터가 아닌, 아파트 주차장이었다. 주차 선에 맞춰 '아가방'이나 '아파트' 등의 놀이를 동네 또래들과 함께 친하게 지내며 즐기던 시절이었다.

할머니들이 휴식을 취하셔야 할 아파트 놀이터 정자 벤치를 밟고, 뛰어다니며 '얼음 땡' 놀이 술래임에도 신났던 철없지만 행복했던 시절. 미끄럼틀에서 도망다니며, 그려진 원안에 탈출을 해야 성공했던 '탈출 놀이'. 그네를 꽈배기처럼 뱅글뱅글 꼬고 마주 본 다음, 서로 다리를 맞닿게 꼬아서 높이 밀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 '추억의 바이킹'. 

이 중에서도 지금 생각하면 참 추억인 '경찰과 도둑' 놀이는 계단으로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엘리베이터로 장난쳐 어른들에게 호되게 혼나고 숨이 차는데도, 그땐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깔깔대며 웃으며 하루 온종일 뛰어 놀던 기억이 있다.

여름이면 봉숭아물을 들이고 잠자리채를 들고 곤충 채집을 하러 다니곤 했다.

그리고 금 모으기 운동이 한창이던 외환위기 당시 '아나바다 주역들'인 우리는 이전 아날로그와 현재 디지털을 경험하는 '유일한 세대'. 그때 그 시절 함께 뛰놀았던 모든 1991년생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황채원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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