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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과감한 이미지 변신, 똑똑해진 '신형 쏘나타'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적용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03.25 16:22:15
[프라임경제] "포털 사이트 자동차 검색순위에 1년 내내 올라 있는 차. 대한민국 도로에서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차. 지난해 기준 총 등록대수가 154만대에 달하는 차.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차."

지난 1985년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달려온 쏘나타를 현대자동차(005380)는 이렇게 소개했다. 그러나 30여 년간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구축한 쏘나타이지만, 사실 '국민 중형차'라는 명성은 지금 온데간데없다. 오히려 '쏘나타=택시'라는 부정적인 공식만 강하게 자리 잡았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는 자신들의 시그니처 모델이자, 고객선택지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세단 라인업의 상징인 쏘나타를 부활시키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렇게 탄생된 모델이 '신형 쏘나타'다. 

이름만 빼고 다 바꾼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신형 쏘나타. ⓒ 현대자동차


그리고 그들은 자신했다. 8세대 신형 쏘나타는 이름만 빼고 다 바꾼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써, 단순 패밀리 세단 이미지를 넘어 고객 삶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이다. 

이에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여러모로 무거운 신형 쏘나타의 변신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킨텍스(경기 고양시)에서 출발해 동화컬처빌리지(경기 남양주)를 왕복하는 약 150㎞.

◆브랜드 최초 '히든라이트 램프'…운전자 중심 하이테크 인테리어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가 적용된 신형 쏘나타는 디자인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를 꾀했다. 

다소 평범했던 기존의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뉴 라이즈보다 전고(1445㎜)가 30㎜ 낮아지고 휠베이스(2840㎜)가 35㎜, 전장(4900㎜)이 45㎜ 늘어난 쿠페형 스타일에 역동적이면서도 날카로워졌다. 개성적인 스타일 덕에 멀리에서도 시선을 빼앗는다. 그렇게 과거의 쏘나타와는 안녕을 했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적용된 신형 쏘나타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스포티 중형 세단 이미지를 완성했다. = 노병우 기자


와이드하고 볼륨감 있는 전면은 후드의 예리한 3개의 라인이 그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스포티 감성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디지털 펄스 캐스케이딩 그릴은 볼륨감 있는 후드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입체감을 강조했다.

사실 신형 쏘나타의 필살기라 함은 '히든라이팅 램프'가 적용된 주간주행등(DRL)이다. 히든라이팅 램프는 비점등 시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돼 빛이 투과된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이기에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측면부는 도어글라스 라인에서 주간주행등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크롬 라인과 유려하고 깔끔하게 이어지는 두 개의 감성적인 캐릭터라인 등을 통해 날쌔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갖췄다.

신형 쏘나타는 빛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라이트 아키텍처를 통해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 노병우 기자


입체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후면부는 슬림한 가로형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갖춘 리어콤비램프, 공력개선 리어콤비램프 에어로 핀, 리어콤비램프의 가로형 레이아웃과 비례를 맞추는 보조제동등(HMSL), 범퍼하단의 가로형 크롬라인 등으로 신형 쏘나타만의 개성적인 스타일을 갖춘 동시에 안정감 있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스텔스기의 슬림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다. 

그 중심에는 날렵한 형상의 에어벤트와 공조버튼을 비롯해 △전자식 변속버튼 △일체형 디자인의 핸들 및 가니쉬 △조작편의성을 고려한 스티어링 휠 △스포티한 감성의 클러스터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 중심의 하이테크하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스텔스기의 슬림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 노병우 기자


더불어 실내에는 △빌트인 캠(Built-in Cam) △음성인식 공조제어 등을 현대차 최초로 신형 쏘나타에 적용해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켰고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첨단 편의사양도 대거 신규 탑재했다

또 도어 암레스트는 수평면을 넓히고 수직으로 길게 뻗는 스타일로 디자인해 탑승객에게 팔을 올렸을 때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제공한다. 

더불어 도어 암레스트 안쪽까지 손을 넣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어져 조작성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앰비언트 무드램프를 탑재해 대시보드와 도어에 70여개 컬러의 은은한 조명라인을 만든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강화…기본에 충실한 주행성능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가솔린 2.0 모델로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f·m △13.0㎞/ℓ(18인치 타이어 기준)의 연비를 갖췄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엔진을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바꿨다. = 노병우 기자


신형 쏘나타의 출발 움직임은 가벼우면서도 날렵하다. 전반적인 세팅은 편안하고 부드러움에 맞춰진 듯하다. 시내주행에서 신형 쏘나타는 차체에 날렵한 움직임을 부여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일상에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가속력과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고속으로 질주할수록 신형 쏘나타는 쿠페형 스타일답게 차체를 낮게 깔았다. 다만, 속도를 높이려 가속페달을 깊게 밟을 때 신형 쏘나타는 쭉쭉 뻗어나간다는 느낌보다는 천천히 속도를 쌓아갔다. 

속도에 대한 반응이 빠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도 체감으로 변화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신형 쏘나타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전 트림에 기본화됐다. ⓒ 현대자동차


코너링에서는 부드럽고 웬만한 속도에서도 밀리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다. 급하게 코너링을 시도해도 단단한 접지력으로 날카롭게 코스를 파고들었다. 동시에 자세를 빠르게 다잡는다. 

여기에 핸들링은 저속에서는 부드럽게, 고속에서는 단단하고 묵직하게 잡아주는 등 정교했다. 서스펜션 세팅은 너무 물렁거리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다.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정숙성. 시속 100㎞ 이전까지 뛰어난 정숙성을 유지하던 신형 쏘나타는 시속이 100㎞ 넘어가자 풍절음이 꽤 크게 들려온다. 시승 당일 바람이 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현대차는 고객가치혁신 실현을 위해 신형 쏘나타에 다양한 첨단 신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 노병우 기자


시승을 하는 동안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비롯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MSCC) △차선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모니터(BVM) 등의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운전을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운전하는 내내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줬다.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표시된 신형 쏘나타의 연료효율은 ℓ당 13~14㎞였다. 급가속과 급제동이 이어지는 등 거칠게 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증 받은 연료효율(13.0㎞/ℓ)을 웃돌았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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