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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창공] 올트 "4차 산업혁명으로 전통 산업 혁신"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된 스마트저울, 고객사 재고량 실시간 파악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3.25 16:55:09
[프라임경제]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을 구축, 과거의 단순 금융조력자를 뛰어 넘는 '성장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IBK창공은 금융권 최초로 창업의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창업육성플랫폼 모델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이에 창공(創工)을 통해 창공(蒼空)으로 비상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볼트와 너트는 기계·건설·조선·플랜트를 막론하고 모든 산업 분야에 통용되는 기초 재료다. 볼트와 너트는 오래전부터 여러 산업에서 활용되고 많은 제조업체가 생산하고 있지만, 유통 상황은 늘 매끄럽지 않았다. 볼트와 너트의 주문 과정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격은 매번 다르고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도 없다.

이에 생산·유통·수급의 불확실성 타파를 위해 김태준 대표는 2016년 7월 올트(ALLT)를 창업했다. 올트는 '볼트, 너트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스타트업으로, 4차 산업혁명과 전통 산업을 연결한 진정한 스마트공장이다. 

올트는 볼트와 너트를 스마트저울 위에 올려 보관한다. ⓒ IBK창공


볼트와 너트를 스마트저울 위에 올려 보관한다. 스마트저울은 인터넷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한다. 플랫폼은 두 가지 기능을 지닌다. 저울별 재고 상황을 파악하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쇼핑몰에서 부족한 재고 현황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트의 사용처인 기업은 재고는 물론 창고까지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다. 볼트 생산업체도 부품이 필요한 시기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조절하기 수월하다. 

올트의 플랫폼에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저울은 고객사의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RFID 기술은 누가, 언제, 어느 창고에 출입했는지 알려 준다. 일정 수량 이하로 재고가 떨어지면 고객사에 긴급 재고 부족 알람을 보내 원 클릭 주문이나 자동 주문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플랫폼의 재고 데이터를 차트와 그래프, 도표로 시각화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트는 전통 산업이 사물인터넷을 만날 때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김 대표가 전통 산업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새로운 유통을 아이템으로 선택했을 때 주변에선 모두 만류했다. 이에 김 대표는 더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3년간 스타트업 창업자를 2000명 이상 만나 창업스토리를 들었다. 기술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볼트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오랜 기간 기획을 통해 올트를 창업했다. 

창업선도대학에서 1년간 창업에 도움을 주는 각종 교육을 수료 하고 스마트저울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NEST에도 선정돼 필요한 교육과 자금을 지원 받았다. 2017년 200개의 스마트저울을 연결한 플랫폼의 프로토타입이 완성됐다. 재고 관리가 가장 까다로운 볼트와 너트에 스마트저울이 설치됐으며, 이를 통해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올트는 유통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볼트 유통업체라고 한정할 수 없다. 기업의 자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고객사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재고 관리의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것이 김 대표의 복안이다. 

우리나라의 공구 상가 모두에 올트 브랜드를 입주시켜 제조업체에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협력 관계를 맺거나 필요하다면 기술력 있는 회사를 인수해 종합 솔루션 제공 업체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태준 올트 대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업 현장에서 길을 찾는다. ⓒ IBK창공


올트는 IBK창공(創工) 구로 1기에 선정되면서 WMS(창고 관리 시스템) 개발팀을 위한 공간을 제공 받았고, 창공(創工) 선정 기업에 대한 금리 우대 혜택으로 안산 스마트물류센터 설립도 현실화됐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 

올트는 과거의 전통 산업과 오늘의 신기술을 연결하는 '온고지신'의 혁신 기업이다. 올트의 스마트물류센터와 기업체의 스마트공장이 연결된다면 우리나라의 국가 생산성도 향상될 수 있어 이들이 만들어 낼 미래가 궁금해진다.  

다음은 김태준 올트 대표와의 일문일답.

김태준 올트 대표. ⓒ IBK창공

-IBK창공(創工)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됐나. 

▲IBK창공(創工)에서 매주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넓고 깨끗한 전용 공간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무엇보다 IBK기업은행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올트의 사업성을 증빙한 듯해서 기쁘다. 

-창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술과 사람, 자금 모든 게 문제였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 계획서를 3년간 준비했다. 좋은 사람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중요한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창업을 고려 중인 후배에게 조언을 한다면. 

▲나는 신용보증기금의 NEST를 통해 사업의 가치를 깨달았다. 산이 험준하기 때문에 오르는 재미가 있고, 가파를수록 정상에 가깝다고 한다. 올트는 아직 험준한 과정을 밟고 있지만, 너무나 큰 성장의 즐거움을 준다. 가치를 추구하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삶이 있을까. 스타트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업이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순 없다. 여러 사람이 한 방향으로 움직 이면 파도가 일어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생긴다.
 
-올트의 전망은 어떤가. 

▲자재의 공급과 관리를 한 번에 이뤄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올트는 원스톱으로 자재 관리와 자재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부합한다. 올트의 현재 솔루션은 프로토타입이다.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미래는 희망적이다. 가격 변동과 방대한 데이터를 해결하기 위해 쇼핑몰과 WMS를 통합해 연결하고자 한다. 

다음은 오인철 올트 개발팀 주임과의 일문일답.

오인철 올트 개발팀 주임. ⓒ IBK창공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고객 데이터와 경쟁사를 분석하고 빠르고 편리한 주문·관리·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을 기획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올트에 입사한 이유는.

▲과거 제조 회사에서 근무했다. 올트는 제조업을 이해하고 제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라 공감도 가고 매력도 느꼈다. 제조업에 종사한 경험과 역량을 올트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 

▲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정시퇴근보장제도와 의무휴가사용제도가 대표적인데, 야근을 하려면 팀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고 매달 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 올트는 어떤 회사로 성장할까.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기존 창고 관리의 문제점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기업이다. 우선 중소기업들부터 올트의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이 올트의 솔루션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제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 나는 개발팀 일원으로 고객의 편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고객 기업들이 성장하면 올트는 그 이상으 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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