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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학회, 연구개발 성과 발표 '초읽기' 제약 관련주 주목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3.25 18:07:10
[프라임경제]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오는 29일부터 엿새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 신약후보물질 연구개발(R&D) 성과 발표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지난해 AACR 신약후보물질 연구개발 성과 발표를 통해 5조원이 넘는 기술수출을 이뤄낸 바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구두 발표 40여개를 포함해 약 170개 임상시험 결과 발표가 예고된 만큼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오는 29일부터 엿새간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에서 '신약후보물질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올해 110회째를 맞이하는 AAVR은 세계 약 120개 국가에서 회원 4만여명을 보유한 암 연구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학회다. 암 기초 연구부터 임상 결과 공개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발표되는 자리다. 올해에는 구두 발표 40여개를 포함해 약 170개 임상시험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파트너링이 주목적이었다면, AACR은 기업들의 R&D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주가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한 성과가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이번 AACR에 국내 기업은 약 22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발표하는 내용은 주로 신규 물질의 동물테스트에서 나타난 항암효과 규명에 관한 것들로 초기단계 연구결과 등이다.

상위제약사의 연구발표는 △한미약품(128940)이 5개 △유한양행(000100) 등이 2개, 그 외 △종근당(185750) △녹십자(006280) △아에스티(170900) 등이 각각 1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중소형 제약사는 △삼진제약(005500)과 △영진약품(003520) 등이 각각 1개, 코넥스 상장사는 △에이비온(203400), 진단회사로는 △싸이토젠(217330) 등이 1개씩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바이오텍은 △제넥신(095700) 2개 △엔지켐생명과학(183490) 3개 △오스코텍(039200)과 △유틸렉스(263050) △큐리언트(115180) △셀리버리(268600) 등이 각각 1개를 공개한다. 

이번 AACR에서 발표하는 내용은 주로 초기단계 후보물질에 대한 성과 내용이지만, 확실한 성과만 입증된다면 충분히 대규모 라이센스 아웃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국내제약사로는 가장 많은 5개 파이프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의약품 등으로 지난해 매출 1조160억원 중 19%, 1929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발표할 예정인 파이프라인 5개 중 2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신규 파이프라인이며, 1개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2016년 계약금 총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항암신약기술이다. 

중소형제약사 삼진약품은 급성골수성백혈(AML) 표준치료에 내성이 있는 환자를 포함하는 표적치료물질 ‘SJP1604'의 효능을 발표한다. 동물시험 결과, AML 및 골수이형 증후군(MDS)을 타겟으로 둔 혁신신약 물질로 독성이 낮은 장점과 함께 내성까지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바이오텍 중 셀리버리는 '성장성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iCP-SOCS3'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셀리버리는 분자량이 큰 약리 물질들을 세포 내로 침투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 플랫폼 'TSDT 플랫폼(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췌장암·파킨슨병·고도비만 치료후보물질 등을 개발 중이다. 셀리버리는 이번 학회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쉽을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AACR 초록 공개로 국내 기업 다수가 학회에 참가해 새로운 기전의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R&D 트렌드에 부합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암학회 및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은 바이오시밀러보다는 신약 이슈에 더 가깝다는 특징 때문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1월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와 체결한 8800억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NASH) 치료제 기술이전이 있었다"면서 "이와 같이 매우 초기단계 후보물질도 타겟 신규성과 유효성만 입증된다면 충분히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신약개발기업들의 모멘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섹터 내 올해 2개월 누적 인수합병 규모는 약 100조원이며, 공동개발 규모 역시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전체 규모의 약 42%를 달성했다"며 "이대로라면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학회 참여는 미국 암학회를 시작으로 5월말 미국임상종양학회, 6월 초 미국당뇨학회(ADA)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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