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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체제 첫 주총 '속전속결'…LG家 조세포탈 연루 의혹 인사도 'OK'

LG그룹 2인자 권영수 부회장 의장 맡아…별다른 이견 없이 시작 15분 만 종료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3.26 11:58:41
[프라임경제] LG그룹 지주사 LG의 '구광모 회장' 체제 첫 정기 주주총회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LG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을 모두 승인했다. 이날 주총은 별다른 이견 없이 시작 15분 만에 종료됐다. 

◆LG家 '조세포탈 연루 의혹' 사내이사 선임도 이견 없이 승인

특히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가 최근 '반대' 의사를 밝힌 하범종 재경팀장(전무)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건'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또한 승인됐다.

CGCG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 후보는 LG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 관련 양도소득세 탈세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경제 관련 범죄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일 경우 향후 확실성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 LG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50억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LG 총수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하 팀장은 여기서 이들 오너 일가와 조세포탈을 실행한 임원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CGCG는 또 "과거 개별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가 공개되지 않거나, 보수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절차 나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비록 전체 보수한도액의 수준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여지더라도 그대로 승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 역시도 반대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주총…참석 않고 인사말만

이번 주주총회는 구본무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참석' 여부에 재계 이목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구 회장은 결국 참석하지 않았고, 그룹 2인자로 꼽히는 권영수 LG 부회장이 의장을 맡아 주주총회를 이끌었다.

대신 구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주주와 고객들에게 올해 경영방침과 자신의 경영철학 등을 전했다.

구광모 LG그룹 부회장은 이날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인사말을 통해 주주와 고객들에게 올해 경영방침과 자신의 경영철학 등을 전했다. ⓒ LG그룹


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 받는 기업이 되도록 매 순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LG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되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을 더욱 고민하고 발전시켜 국민과 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장기적 관점의 사업전략도 공유했다. 

구 회장은 "기존 주력사업은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한편, 신사업은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혁신 글로벌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R&D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사업성과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LG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9448억원, 영업이익 1조9638억원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구 회장은 "2018년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경기둔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면서 "이러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지위를 확대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에 따르면, 전자 계열은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SIGNATURE' '올레드 TV'와 같은 혁신 제품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했고,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대했다. 전기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광학솔루션 등 부품사업의 경쟁력도 높였다.

화학 계열은 외부 사업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기초소재, 생활건강 등 주력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뤄냈고, 전지사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신장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통신 계열은 차세대 통신망인 5G 전환을 앞두고 네트워크 구축 뿐만 아니라 5G 특화 서비스 등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가치 제공에 주력했으며, 미디어, 홈 IoT, AI, 클라우드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구 회장은 "올해도 끊임없는 사업혁신과 신뢰받는 기업운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보다 높이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 사랑 받는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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