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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인터넷銀 위해 남은 난관 '둘'

금융주력자 인정 후 67%지분 가능·자본금 우려도 '여전'

김다빈 기자 | kdb@newsprime.co.kr | 2019.03.26 17:01:22
[프라임경제] 제2기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신규인가 신청이 26일부터 27일까지 이뤄지는 가운데, 인터넷 은행 신규 인가 유력 후보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일명 '토스뱅크' 가 난관을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토스뱅크는 지난 25일, 공식발표를 통해 토스뱅크 컨소시엄 구성을 끝마쳤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가 '금융주력자' 자격으로 컨소시엄의 67% 지분을 보유하며 해외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이 4%, 무신사가 2%로 지분을 나눠갖는다.

제2기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토스. ⓒ 비바리퍼블리카


컨소시엄 구성완료와 함께 토스뱅크가 중장기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인터넷 은행도 윤곽이 드러났다. 토스는 '글로벌 챌린저 뱅크'를 목적으로 금융소외 계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돼 온 △중신용 개인고객 △소상공인(SOHO)에게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67% 지분 목표' 토스, 금융주력자 자격요건 될까

토스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어 새로운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계는 오는 5월 있을 인터넷 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신규 인가 신청을 눈앞에 두고  △신한금융 △현대해상 △직방 △카페 24 등이 컨소시엄 참여 예상기업들이 줄이탈했지만, 토스는 '글로벌 챌린저뱅크'라는 사업계획 아래 일단 컨소시엄 구성을 끝마쳤다. 이는 선결과제 하나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신규인가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는 상황이다.

우선 토스는 해외 외부회계법인을 통해 자문을 구했고 이를 통해 ICT(인터넷기술)주력 기업이 아닌, '금융주력자' 자격을 통해 지분을 67%확보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금융위원회에서 제시한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방침'에 따르면 전체자본의 50%이상을 ICT기술로 확보한 ICT주력기업은 최대 34%의 지분까지 확보할 수 있지만 금융주력자가 된다면 그 이상 지분 보유가 가능하다. 

금융위의 '금융주력자' 판단 기준은 전체자본의 25%, 또는 자산총액 합계액 2조원이 비금융자본이 아니면 된다. 토스는 총자산 771억원, 자기자본이 247억원이기에 단순 계산으로는 금융주력자로 판단될 수 있다. 또 토스는 전자금융업자로 사업자 분류가 돼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금융주력자를 계산해 컨소시엄 지분을 확장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부회계법인의 자문일 뿐이기 때문에 토스가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을 지는 확실하지 못하다. 금융업자가 아닌 전자금융업자가 금융주력자에 속하는 것은 금융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의 금융주력자 판단에 대해서는 인가신청 접수 후 내용을 확인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1500억원 규모 컨소시엄' 중신용대출 안전성 '물음표'

토스는 컨소시엄 구성 완료와 함께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영국의 몬조(Monzo), 레볼루트(Revolut) 그리고 브라질의 누뱅크(Nubank) 등 외국의 대표적 챌린저 뱅크를 모델로 핀테크 스타트업부터 출발할 것이라 전했다. 

토스가 모범사례로 꼽은 3곳의 챌린저 뱅크를 통해 토스의 사업계획을 대략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영국 레볼루트의 경우 모바일 결제서비스로 시작해 유럽을 대표하는 간단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 자산관리 서비스로 분야를 넓힌 바 있다. 

유럽에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영국의 레볼루트. ⓒ 레볼루트


즉 토스가 구상하는 토스뱅크는 자영업자나 중신용 기업, 개인들에게 특화된 대출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염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과 같이 보편화되고 사용자 망이 넓은 은행들은 사업 자본금이 충분히 필요하다. 케이뱅크의 경우 2017년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됐지만 모회사, KT의 자본증식 과정이 순탄치 않아 그간 대출서비스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토스는 이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터넷 은행 사업을 구상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안정적인 대출서비스 운영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넉넉한 자본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컨소시엄 자본금은 약 1500억원 규모(67%토스 지분규모,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초기 설립당시 3000억원 규모에 반밖에 되지 않는다. 

금융위 역시 새로운 인터넷 전문은행의 안정적인 사업 구상을 혁신성, 포용성과 함께 중요과제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 중신용자들을 위한 대출 서비스라는 사업구상에서 인가 통과가 확실할지는 알 수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금자 보호 강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등을 위해선 안정성이 필수 요인"이라며 "적정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사업계획 수립과 시행이 필수적이며 소요자금 조달이 현실성있고 추가적인 자본조달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스는 현재 컨소시엄의 자본금이 넉넉지는 않지만 조만간 투자사를 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 토스뱅크 자본금 조달에 관해 우려스러운 시선이 있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추가투자 유치를 진행할 입장이기에 자금조달 염려는 불식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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