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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림의 뷰티칼럼]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조영림 국제의료미용전문가협회 이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9.03.29 16:13:59

[프라임경제] 한때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광고문구가 유명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빠진 말이 있다. 바로 '잘 지우는 것'이다.

화장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면서 정확한 화장법을 일찌감치 교육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필자의 경우, 피부 트러블의 사춘기를 보냈다. 당시엔 감수성 예민해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화장을 시작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뾰루지 같은 것이 올라왔기 때문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남아 있는 화장품 때를 없애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구석구석 세안한 것이 오히려 독이었던 것이다.

세안 제품으로 대패질 하듯 얼굴 전체를 쓸어 내렸으니 피부가 뒤집힌 건 당연했다. 화장을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알았지 '어떻게 하면 잘 지우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뷰티 관련 영상제작에 뛰어든 어린 유튜버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고 화장하는 아이들이 늘어 났다. 오히려 화장하지 않으면 또래에 끼지 못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은 화장품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고 메이크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성인보다 부작용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왠만한 정보는 영상을 통해 배우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화장법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예쁘게만 보여주기에 급급한 영상을 본 학생들은 그야말로 피부건강의 사각지대에 있다. 

필자도 학생시절부터 화장을 했다. 그런데 화장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소위 '화장독'으로 고생해야 했다. 무조건 바르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특히 '학생이 무슨 화장이냐'며 화를 내시는 부모님들 때문에 숨어서 화장을 하곤 했다. 이렇다 보니 어른들에게 화장하는 법을 묻지도 못했다.

요즘 학생들의 상황도 예전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거나 오히려 무관심한 어른들 때문에 친구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거나 영상을 통해 화장법을 배운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광고를 본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지우는 것'인지를 알려줘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적다. 이렇다 보니 필자처럼 무조건 지우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만 갖는다.

여기에 화장품 제조사들은 어린 학생들의 푼돈을 겨냥해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화장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 또한 영상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화장법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고 있어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대화가 없어진 부모와의 관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국의 뷰티 산업이 세계를 이끌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어디서든 최고로 대접받는다. 아무리 고가라 해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하지만 피부건강을 위한 올바른 화장품 교육은 업계 종사자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여기에, 어린 학생들의 화장품 사용시기가 더욱 빨라지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유명해진 스타들을 이용한 과대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때문에 아이들의 피부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더 이상 어린 새싹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올바르게 화장품 사용법과 피부관리법을 배울 수 있도록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여러분의 아들과 딸의 이야기다.

조영림 국제의료미용전문가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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