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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한국은 좁다' 크리에이터 양팡 "더 넓은 세계로"

꾸밈없는 솔직함과 망가질 수 있는 능력 "가끔은 요조숙녀"

장민준 청년기자 | khan960417@naver.com | 2019.04.01 16:23:07
[프라임경제] 142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유튜버 양팡. '초통령', '10대들의 대통령'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찍는 영상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양팡은 대한민국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아프리카 BJ다. 

준연예인급 유튜버인 양팡을 지난달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뉴미디어 크리에이터 육성 아카데미' 행사에서 만났다.

'2018 아프리카 어워즈 버라이어티(여) 부문 대상 수상' '2017 아프리카 BJ 대상 핫동상 부문 대상'. 이처럼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양팡에게는 이제 대한민국은 좁은 무대다. 특정 영상은 대한민국 구독자 수 한정 5000만뷰까지 기록한 바 있으니, 사실상 모든 국민이 한번쯤은 시청한 꼴이다. 

양팡은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고민 없이 '망나니'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그는 "카메라가 켜지고 방송을 시작하면, 괜히 오버하게 되고 가끔씩 도를 넘을 때도 있다. 약간 미쳐 있는 것이 본인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런 꾸밈없는 솔직함이 진정한 매력임을 수많은 팬들은 공감하고 있다. 그는 덧붙여 "망나니라고 해서 결코 예의를 모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선을 넘긴 하지만 동시에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구독자와 시청자가 보는 양팡 매력은 어디까지나 영상을 통해 보이는 모습에 한정됐다. 그렇다면 '양팡'이 아닌, 영상에선 볼 수 없는 '양은지'만의 모습과 매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강연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팡. = 한혜찬 청년기자


양팡은 본인에 대해 '알고 보면 내숭도 있고, 부끄러움도 많은 내성적인 요조숙녀'라고 정의했다. 

"전혀 그렇게 안보이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많이 내성적인 편이다. 그런데 조금만 친해지면 본 모습이 나온다. 금방 편하게 대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거듭된 방송 촬영에서 새롭게 형성된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양팡 역시 처음부터 구독자 142만명을 거느린 유튜버는 아니었다. 힘든 무명 시기가 있었지만, 이겨내고 견뎌냈기에 현재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렇다면 평범했던 울산대 디자인 전공 15학번 양은지가 대한민국 대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과정에서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진다. 

양팡은 "물론 어렸을 때부터 성격은 똑같았다.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것을 즐겼으며, 학교에 한 명쯤은 있는 대표 '관종'이었다. 이런 나를 사람들이 알아보고,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됐다는 사실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정도가 지나친 이런 관심 때문에 언제부턴가는 '감시받는다'는 느낌도 든다고. 그는 "대중목욕탕에서 모르는 사람이 알아보고 쳐다보거나 혹은 길거리를 가다가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나 행동들이 확대 해석돼 소문이 나는 상황도 벌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유명세가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운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양팡에겐 유명세란 '양날의 검'인 셈이다. 

그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이 감사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하고자 한다. 행실이 조금만 잘못되기만 해도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기 때문에 항상 말이나 행동에 있어 신경 써야 한다. 물론 행복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본인만의 개성 있는 콘텐츠로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영상을 통해 구독자와 소통하는 것. 이것이 바로 1인 미디어의 장점일 것이다. 

양팡은 다른 크리에이터와는 다른, 색깔 있는 콘텐츠로 '가족시트콤'을 꼽는다. 실제 양팡 구독자라면, 영상 속에서 언니나 남동생, 또는 부모님 등장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어떻게 카메라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완벽한 호흡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까? 

양팡은 이런 질문에 빙긋 웃으며 "제 DNA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부모님 성격도 원래 활발하신 편이다. 동생이나 언니도 그렇다. 가족들의 화목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습들이다. 진정으로 꾸밈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양팡은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혹은 본격 '입덕'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 영상들 중 가족 시트콤을 선(先)학습하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이 세상에는 놀고먹으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그 어떤 직종도 없다"고 말한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프리카 TV BJ나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사회구성원들에게 하대 받는 좋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만 했던 자리였다. 그나마 1인 미디어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종이 각광받으면서 과거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 

양팡은 이런 분위기만 보고, 결코 쉽게 덤비면 안 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양팡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자신만의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미디어는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시장은 블루오션이 아닌, '레드오션'"이라며 "그만큼 유명해지는 것이 어렵고, 나 역시도 바로 142만명에 달하는 유튜버가 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연 참가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양팡. = 한혜찬 청년기자


"처음 구독자를 늘리는 시기가 무척 힘들었으며, 또 많은 돈을 벌지도 못했다. 사람들이 그런 오해와 착각을 가지면 안 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실제 다들 '쉬운 직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없는 건 아니다. 유튜브가 뜨기 시작하면서 너나 할 거 없이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고, 자신이 찍고 싶은 영상을 만들어 채널에 올리고 있다. 

실제 현재 유튜브 시장은 금광 자원이 한가득 있고, 석유가 넘쳐흐르는 희망과 미래가 있는 미개발 지역인 '블루오션'이 아닌,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패배로 직결되는 '레드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팡은 "이런 점 때문에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없다"며 "웬만큼 강한 결단과 각오 없이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양팡은 '제2 양팡'을 꿈꾸는 유튜브 꿈나무들에게 "사람들 이목을 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내 장점이 남들과 똑같거나 다를 수 있는데, 이런 장점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유튜버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런 내 꿈은 나를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

*해당 인터뷰는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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