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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소비자는 봉?"…삼성 갤럭시S10, 국가별 성능 격차 논란

9553점 1위 vs 7531점 12위…아난드텍 "스냅드래곤 모델이 더 뛰어나"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4.02 15:07:31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가 국가별 '성능 격차' 논란에 휩싸였다. 우리나라에서 구입한 갤럭시S10보다 미국에서 산 동일 제품의 성능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차이에서 촉발된 것인데, 최근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이번 논란은 점차 몸집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중국·일본용 갤럭시S10 시리즈의 AP에 퀄컴社 스냅드래곤855을, 한국 포함 기타지역에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9820을 사용했다.

갤럭시S10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55와 엑시노스9820 제원. ⓒ 아난드테크


스냅드래곤 855는 4개의 고성능 코어로 이뤄졌다. 이들 코어는 모두 가장 최신 모델인 Cortex A76 기반으로 제작됐다. 그래픽 성능을 좌우하는 GPU는 퀄컴 Adreno640을 사용한다. 제조는 대만 TSMC의 7나노(nm) 공정을 거쳤다.

엑시노스 9820도 총 4개의 코어가 들어갔는데, 이 중 2개가 구형 모델인 A75로 이뤄졌다. GPU는 Mali G76MP12가 탑재됐다. 제조는 삼성전자 기흥 공장에서 이뤄졌으며, 공정은 8나노 핀펫(FinFET) LPP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 그렇다 보니 적용되는 제품이 다를 경우, 전반적인 제품 성능 또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스냅드래곤855'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S10이 '엑시노스9820'을 넣은 모델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기기 벤치마크 전문매체 아난드텍(Anandtech)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게재한 성능 테스트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결과를 보면, 갤럭시S10+ 스냅드래곤 버전은 전반적인 성능(Performance) 평가에서 9553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엑시노스 버전은 이보다 2000점(27%)가량 낮은 7531점으로 12위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모델인 △화웨이 메이트 20 시리즈 △LG전자(066570) G7, V40 등보다도 낮은 기록이다.

아난드테크가 성능측정 프로그램 PCMark를 통해 시험한 성능 평가 점수. 스냅드래곤855를 넣은 갤럭시S10+가 1위에 오른 반면, 엑시노스9820을 탑재한 모델은 12위에 그쳤다. ⓒ 아난드테크


세부적으로 봐도 △웹 브라우징2.0(스냅드래곤·엑시노스 순)이 9211점, 7746점 △영상 편집이 6592점, 5476점 △응답성(Writing 2.0)이 1만746점, 9114점 △사진 편집이 1만7100점, 1만1019점 △자료 처리가 6799점, 5817점 등으로 스냅드래곤 버전이 대부분의 측면에서 우월했다. 

반면, 웹브라우징 배터리 테스트(WiFi)에서는 엑시노스 버전(13.08)이 스냅드래곤(12.75)보다 소폭 앞섰다.

아난드텍은 "스냅드래곤이 엑시노스 버전보다 우수했다"면서 "삼성 갤럭시S10+는 두 가지(스냅드래곤·엑시노스)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기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엑시노스 버전은 비록 배터리에서 문제 되지 않았지만, 카메라 및 오디오 품질 불일치, 일부 화면 보정 버그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더 적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냅드래곤855를 사용한 모델(왼쪽)과 엑시노스9820 적용 제품(오른쪽)을 통해 촬영한 이미지. 스냅드래곤855가 적용된 모델로 촬영한 사진이 보다 사실적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 아난드테크


문제는 삼성전자의 국가별 출시모델의 성능 격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난드텍에 따르면, 갤럭시S9의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 사용 모델의 전반적인 성능 평가 점수는 각각 5445, 7455점으로 전자가 37%가량 높았다. 이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역시 한국 소비자들은 봉"이라며 날을 세웠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모델의 성능 차이는 결국 양사의 소프트웨어(SW) 기술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인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 소비자들이 매년 수치상 성능이 떨어지는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조속히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두 모델 사이에 체감상의 성능 차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의 AP 성능은 지역별, 국가별로 최적화 된 상태로 출시돼 소비자 사용 체감상 성능의 우열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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