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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40만원 더 비싼 다이슨 무선청소기 V11…혜택은 '낙제점'

구매 시 미국 90일 내 전액환불…한국은 미개봉 시 7일 내 환불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4.03 14:40:18
[프라임경제] 다이슨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해 차기작을 내놨다. 다이슨은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하고 있다.

신제품은 성능, 가격 그 어느 하나 경쟁 제품에 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영국 등보다 가격은 40만원가량 높게 책정했음에도, 고객 구매혜택은 더 적게 책정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 ⓒ 프라임경제

다이슨은 3일 서울 압구정 K 현대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핸드스틱형 무선청소기 차기작 'V11 시리즈(컴플리트·플러피)'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점차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위상을 잃어가는 '다이슨 왕국'을 재건할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다이슨은 수년 전까지 국내 핸드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올해 초에는 점유율이 40%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였다. 신제품은 '흡입력 자동 조절' '상태 표시 LCD 창' 기능을 도입해 전작(V10)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또 청소기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항목인 흡입력도 15%가량 늘렸다.

출고가도 프리미엄 무선청소기인 것을 감안하면 납득할만 하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V11 컴플리트가 119만원, V11 플러피가 109만원이다. 국내 경쟁작인 LG 코드제로 A9가 '89만원~135만원' 삼성 제트가 96만9000원~139만9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최고 사양 기준으로 볼 때 저렴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영국 등과 달리 한국에서만 유독 비싸게 판매하는 '차별적 가격 정책'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은 로컬 시장인 영국에서 V11 컴플리트와 플러피를 각각 599.00유로(약 76만원), 499.00유로(약 6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699.99달러(79만원)와 599.99달러(68만원)에 각각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40만원가량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다이슨 관계자는 "각 출시 국가별로 구성품이 다르기 때문에 1대1로 비교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구성품을 보면 △유럽은 컴플리트 9종·플러피 8종 △미국은 컴플리트 8종·플러피 7종을 주는 반면, 국내에서는 컴플리트 15종·플러피 14종의 추가 구성품을 주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국내 추가 구성품을 살펴보면 △스탠드형 충전 거치대 △연장호스 △업 탑 어답터 등이다. 모두 합쳐 40만원의 값어치를 한다고 믿기 어렵다. 

다이슨 미국 홈페이지 내 구매창. 기본 제공하는 구성품이 8종인데, 무료 혜택으로 3~5종의 부속품을 더 증정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마저도 미국에서는 △알러지 키트(3종) △딥 클린 키트(3종) △클린&오거나이즈 키트(3종) △홈 클리닝 키트(5종) 등으로 나눠 3~5종의 추가 악세사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즉, 홈 클리닝 키트를 선택한다면, 총 13종의 부속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 중 원가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탠드형 충전 거치대'를 기본 증정하는 일본과 비교해도 국내 출고가가 20만원가량 비싸다. 일본 내 출고가는 컴플리트와 플러피 모델 각각 9만9360엔(101만원), 8만7480엔(89만원)이다. 

국내와 미국 시장 내 다이슨 V11 컴플리트 구매 혜택. 국내는 7일 내 무료 판품(미개봉)이지만, 미국은 90일 내라면 전액을 환불해 주고 있다. ⓒ 프라임경제


심지어 고객 우대 혜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다이슨은 △영국 35일 △미국 90일 △일본 30일 내 환불보상을 진행하지만, 국내에서는 단순변심 시 개봉 전에만 7일 이내에 환불해주고 있다.

한편,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올해 초 '내구성 불량'을 이유로 '컨슈머리포트'의 '추천 목록'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제품 후원 없이 기업 광고 없이 객관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미국의 대표 소비자 전문 매체다.

컨슈머리포트는 보고서를 통해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제품 내구성을 보여주는 신뢰도 조사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해당 제품을 추천 목록에서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구입한 사람의 19%가 3년 이내에 배터리 문제로 불편함을 겪었다. 12%는 브러시 오작동을 경험했다고 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 청소기의 신뢰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2점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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