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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6명 사망" KT서비스, 연간 이직률 14%…대기업 평균의 5배↑

지난 3월 전봇대 작업 중 뇌출혈 사고 등 높은 노동강도가 주원인으로 분석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4.03 17:18:56
[프라임경제] 전화·인터넷·IPTV 등을 설치·수리하는 업무를 보는 KT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의 연간 이직률이 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 이직률이 2.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할 때 대략 5배나 많은 수치다. 

지난 2년간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높은 노동강도로 인한 연이은 사고 불안감이 높은 이직률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과방위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울산동구)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KT서비스 남·북부의 지난 4년(2015~2018)간 연간 이직률은 14.2%에 달했다. 

최근 4년 간 KT서비스 입사퇴사 현황. ⓒ 김종훈 의원실


특히 2016년에는 KT서비스 북부에서 694명이 퇴사하는 등 입사자(626명) 수를 넘어섰다. KT서비스 남부 또한 지난해 퇴사자(199명)가 입사자(154명)보다 많았다. 

KT(030200)는 2016년 퇴사인력과 관련해 "KT서비스북부에서 2014년 KT 명예퇴직 인력 중 일부가 2년 계약직 수행 후 동시 계약종료 돼 일시적으로 증가(116명)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동종업계 평균 이직률 20%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훈 의원실은 이에 대한 근거자료를 요청했지만,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높은 노동강도가 주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KT서비스 노조가 파악한 산업안전사고 내역이 뒷받침한다. 노조 측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년간 사망사고는 각각 2건, 4건으로 총 6건에 달했다. 추락사망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감전사와 돌연사 심지어는 고객으로부터 피살된 경우도 있었다. 

김종훈 의원은 "한해 수백명씩 퇴직과 입사를 반복하는 KT서비스 자료에도 드러나듯이 높은 노동강도의 직무는 자회사를 설립해 넘기는 등 황 회장 경영전반에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며 "결국 효율을 앞세워 노동자들을 마치 기계부품처럼 바꿔가며 경영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상임위에서 KT아현국사 화재는 '안전과 위험의 외주화'의 결과라고 수차례 지적했지만, 지난달 초 또 다시 노동자가 뇌출혈로 생명까지 위협받는 등 KT 현장의 위험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17일 과방위 KT청문회에서 해당 내용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이직률은 각각 2.9%, 5.2%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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