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아하!] 잦은 '입 주위 뾰루지' 원인이 뭘까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04.03 17:32:44

회사원 김씨(여. 29세)는 늘 입 주변에 뾰루지가 많이 나는 편이다. 꽃샘추위로 찬바람이 불거나 건조한 요즘엔 트고 갈라지는 입술은 기본이고, 조금만 피곤하면 입 주변에 여드름 모양의 뾰루지도 자주 난다. 

늘 입 주변 뾰루지를 달고 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최근에는 입안에 염증도 자주 생겨 원인을 찾기 위해 피부과를 찾았다. 

[프라임경제] 여드름 모양의 발진, 윗입술과 코 사이에 자주 새기는 종기 등 입 주위에 피부 질환이 생기는 경우 피곤해서 그러려니 여기며 연고나 보습제 만 바르는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단순 조치만 취하다 잘 낫지도 않고, 만성으로 진행하거나 좋아졌다가도 어느새 재발하는 경우가 잦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낸 후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재발을 막고,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먼저 국내 인구 중 60%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질 만큼 매우 흔한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은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평소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피부염을 일으킨 것이죠. 

입술의 상처, 스트레스와 과로, 발열, 월경 등의 호르몬 변화와 같은 다양한 환경적 또는 생리적 요소가 원인이 되는데요. 대개 물집이 발생하기 1~2일 전에 먼저 감각이 이상하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세가 있다가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발생합니다. 

한태영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수건이나 칫솔 등 개인용품을 따로 쓰고, 병변을 만진 뒤에는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고 구강 위생 상태도 개선해야 한다. 만약 너무 자주 재발한다면 저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억제요법을 시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입술 양쪽 또는 한쪽 모서리에 습진이 있는 경우는 '구석입술염'때문인데요. 증상은 진물이 나오다가 가피(딱지)가 형성되기도 하고, 입술 모서리가 사선으로 갈라져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 물리적 자극이나 포도상구균·칸디다 등 곰팡이감염이, 소아에서는 영양 및 면역 결핍, 침을 많이 흘리거나 얼굴에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도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년 혹은 노년층의 환자에서는 의치가 맞지 않거나 반대로 의치를 하지 않아 윗입술이 아랫 입술쪽으로 돌출되면서 양쪽 입술 모서리에 틈새가 생기고, 그 부위가 침에 늘 짓물러 있는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구석입술염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곰팡이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현미경으로 확인한 뒤 적절한 항진균제로 치료를 해야 하죠. 

의치를 한 경우에는 치과에 가서 구강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전이나 취침 전에 바셀린을 입술 주위에 발라 음식물이나 침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입 주위 질환별 위치. ⓒ 을지병원


또한 아랫입술의 가운데에서 시작해 퍼져나가 입술 전체에서 지속적으로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을 '탈락입술염'이라고 합니다. 젊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 건선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죠.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태양 광선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인데요. 또한 평소 입술을 깨물거나 입술을 빠는 습관 등은 탈락입술염을 악화시키므로 개선해야 합니다. 

입술에 자극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닿아 발생하는 염증반응을 접촉입술염이라고 합니다. 입술이 화끈거리고 가려우면서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진물이 날 수 있죠. 

원인은 립스틱이나 입술 보호제를 바른 뒤 나타날 수 있고, 이밖에도 입술과 접촉하게 되는 △구강청결제 △치약 △비누 △화장품 △치과 보철물 등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입술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원인이 될 수 있는 물질로 첩포검사를 시행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은데요. 첩포검사는 의심되는 물질을 등 또는 팔에 붙이고 2~3일 지난 후 부착 부위에 피부 발진이 생기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입이나 코 주변에 종기가 자주 생겨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죠. 이 종기는 모낭에서 기원한 염증성 결절로 주로 황색포도알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입니다. 이처럼 코 주변이나 입 주위에 종기가 잘 생기는 이유는 콧구멍에 황색포도알균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초기에는 통증이 있는 붉은 결절로 시작해 점차 커지면 통증이 심해지는데, 여러 개의 종기가 합쳐지면 피하지방층까지 깊어지면서 피부표면에 여러 개의 배출관과 궤양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윗입술과 코 주변은 뇌로 가는 혈류가 많은 부위이므로 함부로 종기를 짜는 것은 위험한데요. 전문의와 상의 후 병변이 크고 재발한 경우라면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절개해 배농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 치료는 통증이 있을 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고, 온찜질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