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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직업·소득별 '암' 종류·사망률 상이"

한화생명, 18년간 빅데이터로 '암 트렌드' 발표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9.04.03 17:41:24

[프라임경제]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27.6%로 '암'이 차지했다. 이 기간 52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한화생명(088350)의 보험금 지급 통계로 본 암으로 인한 사망 비율은 43.2%로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는 보험 가입자의 주 연령층은 30대 이상이지만, 국민 통계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 빅데이터에 따른 직업별 암 진단 현황 표. ⓒ 한화생명

3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은 이처럼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 통계로 파악하기 힘든 암과 관련한 트렌드를 분석, '빅데이터로 본 암(Cancer)'을 발표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암 보험금을 수령한 30만명의 정보가 담겼다.

◆'폐암' 사망, 2000년 이후 매해 증가세

한화생명의 암 사망 보험금지급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암 사망원인 상위 5위는 △간암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2000년에 3위였던 폐암은 위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016년 전 국민 대상 통계에서 폐암은 암 사망 원인 중 1위다.

한화생명의 폐암 사망 고객은 2000년 412명에서 2017년 99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위암은 2000년 520명에서 2017년 466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사망원인 1위인 간암은 사망자 수는 많지만 2005년 이후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전 국민 통계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폐암은 특히 고령일수록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2년간 한화생명 데이터에 따르면 '50~60대'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비율이 젊은 층보다 높았다.

남성의 경우 '30~40대'에서 암 사망자 중 폐암이 원인인 경우는 12%에 불과했으나 50~60대에는 23%로 올랐고 '70대 이상' 고령이 됐을 때는 35.3%로 급증했다.

여성도 30~40대 암 사망 원인은 유방암(25.4%), 자궁·난소암(15.0%)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50~60대에서는 자궁·난소암(14.5%), 유방암(14.3%)과 유사하게 폐암(14.2%)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별, 암 사망률 상이

또 일부 암은 직업별로 사망률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 암 사망자 중 폐암으로 인한 비중은 △무직(26.4%) △1차 산업(25.4%) △단순 노무직(25.0%)이 전체 평균(19.3%)보다 높았다. 규칙적인 패턴을 가진 사무직보다 작업 환경 변화가 많은 무직, 단순 노무직 등이 관련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암 사망자 중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사무직(22.4%), 교사(20.5%)가 전체 평균(15.0%) 사망률보다 높았다.

또한 한화생명의 암 발병 데이터에 따르면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도 무직, 1차 산업, 단순 노무직군은 평균보다 높았으며 의료직과 교육 관련 직은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직업별 암 진단 현황도 달랐다. 한화생명이 자사 30~50대 암 보험금 지급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갑상선암은 사무직이 자영업보다, 여성 유방암은 사무직이 주부보다 발생 비율이 더 높았다.

정기 건강검진이 이뤄지는 사무직군에서 조기 발견이 쉬운 갑상선암, 유방암의 진단비율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 사무직의 갑상선암 진단 비율은 19.9%였으나 자영업자는 11.1%로 비교적 낮았으며 여성도 유방암 진단 비율은 사무직(45.8%)보다 주부가 38.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아울러 남성 자영업자는 위암, 간암, 대장암 발생비율이 사무직보다 높았다. 여성은 주부가 대장암, 폐암, 간암 발생비율이 사무직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소득'일수록 암 사망률↓

한화생명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자사 고객 암 발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은 고소득일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22.6% 사망률을 보였으나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 12.0%로 가장 낮았다.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39.0%에 달했다.

평균 사망률이 19.0%인 30~50대 연령에서도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일 때는 11.0%, 3000만원 미만 시 사망률은 34.2%였다.

사망률이 높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의 5년 이내 사망률도 소득구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폐암의 경우 전체 평균 사망률은 59.5%였으나 소득 1억원 이상은 40.6%로 평균 대비 낮았고, 소득 3000만원 미만은 68.8%로 높아졌다.

간암도 평균 61.7% 대비 1억원 이상 고소득 그룹은 45.0%로 낮았으며 3000만원 미만 그룹은 69.8%였으며 췌장암 등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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