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4만원 당일 지급" 불건전 알바 첫 관문 '알바포털'

2019-04-04 18:38:55

- 불건전 업소 이력서 열람에 구직자 불만 사례 잇따라

#.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워 아르바이트 포털에 이력서를 올린 구직자 A씨(21)는 보드게임카페, 대화카페 등에서 면접을 제안하는 연락을 받았다. 시급 4만원으로 아르바이트비를 당일에 바로 준다니 솔깃했지만, 높은 시급에 의심이 들어 찾아보니 연락 온 곳은 불건전 업소였다. 

[프라임경제] 아르바이트 포털에 이력서 등록 시 불건전 업소에서 오는 연락으로 인해 구직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불건전 업소 이력서 열람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알바몬 앱 리뷰 페이지와 알바천국 사이트 내 게시글. ⓒ 각사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포털인 알바천국(대표 공선욱)과 알바몬(대표 윤병준)의 사이트 내 커뮤니티와 앱 후기에서도 불건전 업소에서 이력서를 열람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여러 차례 게재됐다.

특히 사회초년생의 경우 불건전 업소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가는 경우가 발생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권익 보호에 앞장선다는 아르바이트 포털이 오히려 불건전 아르바이트의 첫 관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력서 등록하자 불건전 업소 연락 쏟아져

이에 기자는 실제로 불건전 업소에서 연락이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알바천국과 알바몬에 이력서를 등록했다. 희망직종을 카페 주방·서빙으로 선택하고 성인인증도 하지 않았지만, 이력서를 등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불건전 업소에서 연락이 왔다. 

▲왼쪽부터 알바몬, 알바천국에서 이력서를 열람한 불건전 업소에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재구성한 이미지. ⓒ 프라임경제


불건전 업소에서 보낸 구인 문자메시지에는 공통으로 '△대화카페 △시급 4만원 이상 하루 평균 30~40만원 △페이 당일 지급 △꿀알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두 포털에서 사업주 회원은 반드시 기업인증 과정을 거쳐야 이력서 열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불건전 업소에서는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영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구직자의 피해신고 없이는 이력서 열람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불건전 업소가 당구장, 카페 등으로 허위공고를 올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아르바이트 포털의 불건전 업소 공고 검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알바몬과 알바천국의 불건전 키워드 관리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알바몬의 경우 △데이트 카페 △데이트 △키스방 등 불건전 업소 관련 키워드 검색 시 등록금지어로 분류돼 관련 채용정보 및 인재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공고등록 제한규정 안내가 뜬다.

반면 알바천국은 같은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별도의 등록금지어 표시나 공고등록 제한규정 안내가 뜨지 않는다. 오히려 '키스방' 검색 시 불건전 업소와 무관한 사무보조, 서빙 아르바이트 등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이력서가 검색결과로 나왔다.

◆알바천국, Bar 공고 상단 노출 '키워드 상품'

알바천국 사이트에서 인기 검색어 중 하나인 '카페'를 검색하면 'Bar 공고'가 가장 상단에 위치해 있다. 공고를 올린 사업주 회원이 통합검색 키워드 상품을 유료로 구매했기 때문이다.

▲알바천국 통합검색 키워드 상품. ⓒ 알바천국


통합검색 키워드 상품은 통합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상품으로 △키워드LOGO △키워드가 있다. '키워드LOGO'는 모바일, PC 통합검색 결과 첫 번째로 나오는 상품으로 키워드 상품 리스트 최상위 로고형 채용공고로 게재된다.

'키워드'는 모바일, PC 통합검색 결과 두 번째로 나오는 상품으로 공고 제목·회사명·모집직종이 키워드로 적용된다.

알바천국은 Bar 관련 직종의 경우 4월25일 이후부터 해당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ar 공고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미성년자 유해공고 검수를 강화해 신뢰도 높은 채용공고를 제공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미 사이트를 이용하는 구직자들의 Bar 공고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돼 온 상태로 '늑장 대응'이라는 질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알바천국 관계자는 "불량 및 19금 단어는 검색 금지 키워드로 지정해 노출이 안 되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일부 Bar 공고에서 노출되는 키워드는 로그인을 통해 성인 인증된 회원만 열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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