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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는 없다"…LG전자, 5G 첫 폰 'V50 씽큐' 총력전

이례적 구매 프로모션 "110만원대에 '듀얼 스크린 증정 및 안심보상 프로그램 운영"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4.08 13:07:29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자사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ThinQ)'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제품 가격은 낮추되 구매혜택은 극대화하는 등 전작보다 높은 수준의 프로모션을 전면에 내건 것. 

이는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업계 돌파구로 꼽히는 '5G'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수년간 이어진 자사 모바일 사업의 적자 흐름을 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 V50 씽큐와 전용 액세서리 듀얼스크린. ⓒ LG전자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9일 이동통신 3사와 오픈마켓·LG베스트샵 등 자급제 채널을 통해 V50 씽큐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LG V50 씽큐는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55와 5G모뎀(X50 5G)을 탑재했다. 또 전작 대비 20% 커진 4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2.7배 커진 방열시스템 쿨링 파이프를 넣어 고객들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5G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램과 저장용량은 각각 6G·128GB이 적용됐다.

◆LG V50 씽큐, 이례적 프로모션 "출고가↓·구매혜택↑"

LG전자는 최근 V50 씽큐(ThinQ) 출시를 앞두고 출고가를 비롯해 각종 프로모션을 확정했다. 출고가는 최소화한 반면, 구매 혜택을 극대화 해 고객 부담을 줄인 게 특징이다.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5G 스마트폰이 기존 4G 단말 대비 원가상승요인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110만원대 가격 책정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용 모뎀, 안테나 등 5G 신호 처리부품은 기본이고 대용량 배터리, 강력한 방열장치 등 5G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추가 장치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램과 저장용량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쟁작인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10 5G(256GB 기준·139만7000원)보다 20만원가량 저렴하다.

그런데도, 구매 혜택은 높였다. 우선 출고가가 21만9000원인 'LG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한다. LG 듀얼 스크린은 여닫을 수 있는 플립(Flip) 커버 안쪽에 6.2인치 올레드 화면이 적용된 케이스형 액세서리다.

LG전자는 V50 씽큐 구매 고객에게 21만9000원 상당 'LG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한다는 방침이다. ⓒ LG전자


고객은 이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동시에 출연배우, 줄거리 등을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화면 두 개에 게임과 컨트롤러를 각각 구현하거나 인터넷강의와 학습교재를 동시에 띄워 활용할 수도 있다.

LG고객 안심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시세 이상의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 때부터 운영해왔다.

이번 LG고객 안심보상 프로그램 대상 기종은 총 42종이다. LG 스마트폰은 전원만 들어오면 구매 시기, 마모 정도, 기능이상 여부 등과 상관없이 각 모델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 타사 제품의 경우 반납하는 제품 상태에 따라 보상금이 차등 책정된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출고가'와 '구매혜택' 모두를 강화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LG전자는 지난달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를 출시하면서 "출고가 저감 정책 탓에 안심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물 들어올때 노젓자…'5G'는 적자 끊을 기회"

LG전자가 이토록 V50 씽큐 흥행에 노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5G가 수년간 이어진 적자 흐름을 끊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LG전자 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까지 이 사업부에서 기록한 적자만 3조원에 달한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스마트폰은 중요한 시장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5G 스마트폰와 폴더블폰 등 새로운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향후 2~3년 뒤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경쟁작인 삼성 갤럭시S10 5G가 지난 5일 일반 개통을 시작한 후 첫 주말 동안 10만대가량이 개통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순조롭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1분기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효율적인 비용 통제와 원가 개선 노력 덕에 전분기(영업손실 3220억원)보다 적자를 줄인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지난 5일부터 갤럭시S10 5G의 일반 개통을 진행한 후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만큼 후발주자로서 전용 5G 콘텐츠 확보 등 차별화 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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