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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로버트 할리 필로폰사건에 결방 불똥 '쎈소콘' ...마지막방송 김대규PD 인터뷰

김 PD "혼잣말 불안정한 모습, 집중 못해 수차례 녹화 끊어"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4.09 12:37:49
[프라임경제] 방송인 로버트 할리 마약사건 불똥이 '쎈소콘'에 튀었다.

8일 오후 4시경 강서구 모 주차장에서 필로폰 투약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할리는 구속되기 불과 4시간 전에 부산·경남지역민방 KNN 자체방송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시사예능토크쇼 '쎈소콘'의 녹화를 마친 직후인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해당 회차 녹화분은 전량 폐기될 예정이며,이로 인해 불방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그는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서부터 오후 1시경 녹화를 마칠 때까지 줄곧 함께한 김대규 쎈소콘 PD와 제작진에 따르면 당시 할리는 평소 방송에서 비치던 모습과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KNN 시사예능토크쇼 '쎈소콘'에 고정출연 중인 장제원 의원, 최인호 의원, 하태경 의원. ⓒ 쎈소콘제작진

다음은 김대규 쎈소콘 PD와의 일문일답이다.

- 쎈소콘 녹화 차 8일 오전 김해공항에서부터 동행했는데 낌새를 못 느꼈나?

 ▲ 공항에서 픽업해 녹화장으로 이동 중에는 전혀 몰랐고 그런 기색도 없었다. 다만 평소보다 말수가 적고 얌전한 느낌 정도였다.

- 그는 방송에서 주로 패널로 참여했다. 쎈소콘이 첫 메인 MC인데 섭외한 이유는? 

▲ 원래 센소콘의 고정MC는 연극배우 고인범씨지만, 드라마녹화로 스케줄이 맞지 않아 대신 그를 일일 MC로 출연하게 되었다. 또 그는 현직 부산,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방송에서 보여 온 좋은 이미지와 스스로 부산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로 평소 제2의 고향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 녹화 전에는 어땠나?

▲ 상당히 말수가 적었다. 패널 최인호 의원이 친해지려 살갑게 말을 걸어보아도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고, 혼잣말을 하는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또 대본을 읽을 때도 어딘가 불안하고 어수선해 보였다. 긴장해서 그런가 했다. 차차 시간이 지나면 분위기에 익숙해 것이라 여겼는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 녹화 과정이 궁금한데?

▲ 말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있었다. 우리 프로는 시사예능의 특성상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롱테이크(중간에 끊지 않는) 기법으로 촬영된다. 녹화 중에는 출연진 외는 제작진을 포함해 그 누구도 개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평소 녹화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이 나서 중간에 끊어 가면서 녹화를 어렵게 마쳐야했다. 녹화 후에도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사정이 있다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

- 쎈소콘에 앞서 라디오스타 녹화도 있었다. 제작진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텐데? 

▲ 아주 곤혹스럽다. 불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달리 방도가 없다. 라디오스타는 패널로 참여해 그 부분만 편집하면 방송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임시 MC라서 해당 녹화 분량 전체를 폐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청자들과 약속한 시간에 방송하지 못하게 된 점 깊은 사과드리며,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출연해준 최인호 의원과 장제원 의원께 죄송한 마음이다.

한편, KNN '쎈소콘'은 그동안 중앙과 수도권위주에 이슈를 다루는 공중파, 종편과는 달리 부산·경남지역 현안에 초점을 맞춰왔다. 여야 정치권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최인호·장제원·하태경 의원 등이 고정출연자다. 흥행성과 화제성을 두루 갖춰 지난 3화 방송에서 7%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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