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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유상증자 차질·대출 중단' 겹쳐, 시장우려 '심화'

KT증자 난항 속, 일부상품 중단…주주 간 신뢰 하락 '우려'

김다빈 기자 | kdb@newsprime.co.kr | 2019.04.09 17:59:22
[프라임경제] 케이뱅크(은행장 심성훈)가 지난해 이어 다시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해, 원활한 은행사업 진행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9일 오전 공식발표를 통해 △직장인 K마이너스 통장 △직장인 K신용대출 판매를 오는 11일부터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 일부 대출상품의 판매를 일시중단한 케이뱅크. ⓒ 연합뉴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해당 두 상품은 대출 신청 프로세스 개선과 함께 타 금융기관 대출을 케이뱅크로 갈아탈 수 있게 옵션을 포함할 계획"이라며 "대출가능 여부와 한도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함께 케이뱅크는 자본 확충 등 다양한 이슈들로 업계 주목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금일 발표한 일부 대출상품 등의 중단과 케이뱅크가 고대하던 유상증자 일정을 4월25일에서 다시 5월30일로 연기를 결정하면서, 업계와 시장에서 계속성이라는 신뢰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지난 3월12일 KT가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을 통해 현재 지분 18.8%를 34%까지 늘리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상태다.

관련법에 따르면 산업자본은 법령을 초과한 은행 지분을 보유하기 위해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과 금융 관련 법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조세범처벌법 등을 위반,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케이뱅크 대주주 KT는 지난 2016년 지하철 광고 담합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관련한 채용비리 등에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특혜채용과 관련돼 조사를 받고 있는 KT 서울광화문 사옥. ⓒ 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이번 케이뱅크 일부상품 대출중단과 유상증자 연기 등과 관련해 "자본증자에 대한 KT외 주주들이 케이뱅크에 대한 낮은 신뢰성을 표면으로 노출한 것"이라는 조심스런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현재 케이뱅크 주주구성은 KT가 18.8%, 우리은행이 13.2%, NH투자증권이 10% 등이며 총 20개에 달하는 주주들로 구성돼있다.

또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 측이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난항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출상품 일부 판매를 중단한 것은 오히려 리스크가 있음을 보여준 꼴"이라며 "시장 우려에도 상품판매를 중단한다는 것 자체가 KT외 다른 주주들에게 사업성 신뢰를 주지못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이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증자만 염두에 두고 사업모델을 지속한다면 향후 등장할 다른 인터넷 은행보다 뒤처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어떻게든 케이뱅크는 기존 우려를 뒤집을 수 있을만한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출상품 일시 중단은 애초부터 계획에 있었다는 것이 케이뱅크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유상증자 일정 연기와 대출 상품 중단 발표가 겹쳐져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는 공감하지만 금융위 적격성 판단이 아직 나온 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를 반박해야 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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