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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진짜 숨은 맛의 비결은 토속적인 '손맛'

골목길 숨은 가게들, 풍부한 재료와 재래식 양념과 넉넉한 인심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9.04.13 11:39:39

여름철 보양식 민어 회. =나광운 기자

[프라임경제] 화려하고도 풍부한 전라도의 맛은 다양한 해산물과 산채 등 풍부한 자연산 재료를 이용해 음식의 가짓수가 많고 화려하며 여기에 전라도 특유의 인심이 곁들인 것이 일품이다.

오래전부터 전라도 하면 맛! 맛 하면 목포음식이 유명하다. 목포는 옛 부터 신안과 무안 등 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한 생선이 모여 파시(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가 이뤄졌던 항구로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토속음식과 인심이 풍부한 도시이다.

목포에서만 맛 볼수 있는 백반식 돌돔 구이. =나광운 기자

목포의 음식은 타 지역보다 음식의 간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이유는 기후가 따뜻한 남쪽 지방의 영향과 전라도 특유의 인심에서 나오는 양념을 아끼지 않는 정성과 젓갈을 이용한 간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목포시는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이러한 목포의 맛을 테마로 전국에 맛의 도시 목포의 9味를 알리는 선포식을 가져 미식가와 관광객들이 목포의 맛에 주목하고 있다.

목포의 시민과 미식가들에게 더 알려진 골목마다 숨겨진 맛에 대해 전국에서 목포를 찾을 관광객들에게 힌트를 주는 맛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정집에서 막걸리로 만든 식초와 야채로 만든 낙지 초무침. =나광운 기자

목포는 타 지역의 낙지에 비해 살이 통통하고 쫄깃한 뻘낙지가 으뜸이다. 뻘낙지는 산낙지(세발낙지)와 탕탕이 등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어민들이 게르마늄이 풍부한 인근 바다의 갯벌에 나가 낙지 숨구멍을 찾아내 직접 손으로 끄집어내거나 삽으로 뻘을 퍼서 잡은 낙지로 야채와 버무린 낙지초무침이 일품이다.

보통의 도시에서 맛보는 초무침과 달리 목포의 초무침은 가정에서 막걸리를 이용해 만든 재래식 식초와 배추·오이 등 색다른 재료와 인심이 곁들인 많은 맛과 양 두 가지의 행복을 주는 전국 으뜸의 토속음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5월의 별미 병어회. =나광운 기자

여기에 비늘이 없고 표면이 매끄러운 흰 살 생선인 병어는 영양이 풍부하며 지방질이 적고 소화가 잘되는 생선이면서 어린이, 노인, 병후 회복기 환자의 기력 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에 가장 맛이 좋으며 찜과 더불어 목포 특유의 양념장과 푸짐한 야채와 쌈을 싸 먹는 병어회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목포에서는 5월이면 ‘병마 기운’이라 하여 병어에 마늘을 함께 먹으면 기운이 넘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의 별미 중 별미로 손꼽힌다.

막걸이가 생각나는 쫄깃 쫄깃한 싱싱한 흑산 홍어와 애. =나광운 기자

또 목포 하면 빠질 수 없는 홍어는 흑산 홍어로도 유명하지만 대부분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맛보기 코스이다.

흑산 연안에서 잡히는 홍어는 군산·인천 근해의 것보다 육포 자체가 씹으면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찰지고 맛이 좋기로 알려져 있으며, 홍어를 먹는 방법은 양념을 묻혀 구워 먹는 찜과 막걸리와 같이 먹는 홍탁, 삶은 돼지고기를 얇게 썰고, 배추김치와 함께 먹는 삼합(三合), 겨울철에 푸르게 자란 보리싹과 내장을 넣어 끓인 애국 등이 있다.

특히 껍질을 벗겨 날것 그대로 초장에 찍어 먹는 홍어회와 흑산 홍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애를 소금에 찍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목포의 선술집에서 걸치는 한 잔의 막걸리는 최고의 진미이다.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즐겁게 할 목포의 인심이 담긴 골목길 숨은 맛을 꼭 찾아 맛의 도시 목포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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