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LOL' 다시 한 번 맹위를 떨칠 '황제' 귀환

SK 텔레콤 T1 창단 LCK 통산 7번째 우승

[프라임경제] 지난 13일 잠실 체육관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SKT T1이 그리핀을 '3대 0'으로 완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SKT T1은 창단 15주년에 '7번째 LCK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

시즌 초부터 '드림팀'과 '어나더레벨'이라 불리며, 모든 관계자 및 팬들 이목이 집중됐던 두 팀이었다. 또 그 별명에 걸맞은 경기력을 시즌 내내 보여준 양 팀이었다. 정규 시즌 성적도 훌륭하고, 스타성 있는 선수들이 가득했다. 모든 LoL 팬들 이목이 주목되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 SKT T1은 지난해 쓰라린 속사정이 있었다. SKT T1은 '최악의 해'라고 말해도 이상한 게 없을 정도로, 두 정규 시즌에서 4위와 7위를 기록하고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에서도 한 끗 차이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각성이라도 한듯 비시즌에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기사들이 보도됐다. 하지만 환호보단 걱정과 우려가 더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시즌 초 △'칸' 김동하 △'마타' 조세형 △'테디' 박진성 등 전 소속팀에서 빛났던 선수들이 뭉친 것에 비해 단단하지 못했던 경기력은 SKT T1이 소위 '드림팀'이라는 이름값을 보일만 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점점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다. SKT T1 경기력은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특히 패배를 당한 뒤 다음 경기에 피드백이 빠르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정규 시즌에 당한 4패가 단 한 번도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호흡을 맞춘 지 3개월도 되지 않은 팀이었다. 약 2년 전 이른바 '슈퍼팀' 이름으로 구성된 KT롤스터도 첫 시즌 뼈아픈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2라운드 막바지까지도 SKT가 우승에 닿을 거라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SKT는 달랐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완벽하게 자신들의 부활을 전 세계에 알렸다. 마치 '황제가 귀환했다'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특히 SKT 간판스타이자 '한국 LOL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커' 이상혁이 완벽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물론 선수 본인은 아직 폼이 덜 올라왔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이상혁 본인이 생각하는 부활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 등 세계무대에서 맹호를 떨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지만,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그런 특별한 욕심과 승리욕이 오늘날의 그를 만든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많이 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평소에 과묵하고 말수가 적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전용준 캐스터도, 현장에서 지켜보는 팬들도 놀랐다. 

하지만 이제 2019년 LCK 첫 서두가 끝난 것뿐이다. 아직 너무나 많은 이벤트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는 5월1일부턴 베트남과 대만에서 개최되는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그게 끝나면 △서머 스플릿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 △월드 챔피언십에 이르기까지. 아직 왕조를 재건하기 위한 여정은 길고도 험난하다.

김태우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