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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의원 "황창규 체제 안전투자 뒷전, 배당만 높여"

KT 아현국사 화재 황창규 식 경영 실패 보여준 대표적 인재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4.16 13:31:40

[프라임경제] 황창규 KT(030200) 회장이 취임 이후 안전투자와 근로자들의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줄인 반면, 배당은 타 기업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김종훈 의원(민중당)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꼬집었다.

김 의원은 "KT는 국민들의 기본권과 관련된 필수재를 공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공공성이 강하다"며 "따라서 KT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사기업과 동일한 원칙으로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황창규 체제는 KT가 추구해야 하는 공공성을 무시한 채 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경영했다"며 "KT 경영에 노동자의 이익과 일반 국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예로 황창규 체제의 KT가 손익계산서의 단기 수익 지표를 높이기 위해 △비용절감 △인력 구조조정 △투자축소 △자산 매각 △위험업무 등 아웃소싱만을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일갈했다.

먼저, 황창규 체제는 단기적으로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을 높이기 위해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3년 동안 KT의 안전관리 투자 현황에 따르면, 안전관리 투자금액이 2016년 1381억에서 2018년 1058억으로 23% 축소됐다.

또한 설비 투자 금액 축소 역시 지난해 2016년 2조3600억원에서 2018년 1조 1977억으로 축소시켰지만, 보유 자산은 대규모로 매각하거나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순이익 규모를 부풀렸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화재가 난 아현국사에 화재 예방 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백업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것은 이의 당연한 귀결이다"고 꼬집었다.

또한 비용 절감 명목으로 황 회장이 취임 3개월 만에 8320명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업무의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으로 전환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이로 인해 KT 아현국사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 화재를 예방할 인력과 화재를 복구할 인력도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김 의원은 황창규 체제에서 투자와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현금배당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배당성향은 △2016년 23.8% △2017년 23.8 △2018년 23.5%였던 것에 반해, KT의 배당 성향은 △2016년 26.2% △2017년 51.4% △2018년 39.2%다.

김 의원은 "공공적인 성격의 KT 배당률이 일반기업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라며 "KT 주주의 49%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성을 무시하는 황창규 식 경영의 최대 수혜자는 외국인 주주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결국 KT 아현국사 화재 사고는 황창규 식 경영 실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재라 할 수 있다"며 "KT 아현 화재는 공공적인 성격을 갖는 기업을 철저한 사기업 마인드로 운영해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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