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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株,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 훈풍 타고 반등할까

환경오염 속 대체에너지 주목, 글로벌 국가 '해상풍력' 집중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4.16 13:35:54
[프라임경제] 국내 풍력산업이 지난 2년간 성장 중심에서 효율성 중심으로 정책 변화를 겪으면서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단점을 상당수 극복하는 등 외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풍력발전 관련주들이 업계 자체 경쟁력 확보와 함께 정부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초 '육˙해상 복합풍력단지'인 영광풍력발전단지 전경. 국내 최대 규모 '국산 풍력터빈'을 적용했다. ⓒ 연합뉴스


지난 4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남 영광군 '영광풍력발전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국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5%에 달하지만, 우리 재생에너지 비중은 7.6%로 OECD 국가 중 꼴찌에서 두 번째"라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언급해 해당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이 총리 발언으로 주요 관련주들은 한때 풍력발전 육성 기대감에 전일대비 2% 안팎 소폭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 글로벌 국가 선도 속 정부 '풍력발전 활성화' 본격 시동

현재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시장 중 신규 풍력발전 설치용량은 연간 200MW 내외로 글로벌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좁은 국토 면적 △엄격한 환경영향평가 △각종 민원 등으로 인해 글로벌 신규 설치용량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풍력산업 역시 지난 수년간 △효율성이 급격히 개선된 태양광과 경쟁 심화 △적합한 부지 감소 △지역사회 반발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나라별 지원 정책 아래 점차 비중이 확대되는 중이다. 

다만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육성 국가들이 신재생 발전량 급증으로 인한 재정 부담 및 전력 계통 부하를 이유로 시장기반형으로 이동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육상풍력에 대한 연방 생산세액공제(PTC) 및 연방 발전설비 투자세액공제(ITC)에 대한 혜택 부분이 2020년 종료될 예정이며, 해상풍력에 초점을 맞춰 2025년까지 정책이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은 정부가 전력 공급원의 서부지역 편중 완화와 동부 지역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해상풍력을 적극 지원 중이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총 21GW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확보하고, 이중 5GW 이상을 해상풍력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치를 27%에서 32%까지 상향하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난립 방지와 최저 입찰가격 등 수익성 보장을 위해 '신재생경매제도'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분위기도 정부가 풍력발전 지원 정책에 뛰어들면서 관련업체들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우선 풍력발전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뒤 부품 국산화 등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정부는 총 2.4GW(기가와트)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를 계획입지제도로 추진하는 한편, 내년까지 착공 예정인 1.3GW 규모의 23개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계획입지제도란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굴한 재생에너지 적합 부지를 정부가 승인해 민간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정책이다.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각종 인허가 절차를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국내 풍력株, 정부 정책 업고 '기지개'

정부는 국내 풍력발전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오는 2022년까지 △블레이드 △발전기 △증속기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풍력서비스 핵심 기술 개발 분야도 집중 육성하기로 하면서 풍력발전 업계의 연이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풍력시장은 열악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약한 바람을 극복할 대형 터빈 개발, 발전단지 조성관련 각종 제약을 피해 육상 대신 해상풍력을 사용하는 등 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중 동국S&C(100130)의 경우 풍력발전산업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풍력발전기 핵심 품목인 '윈드 타워(WIND TOWER)'를 회사 설립 초기부터 자체 기술로 생산한 업체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제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풍력발전 및 철구조물 전문업체인 씨에스윈드(112610)는 지난 2003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 현지 풍력타워 제조 공장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꼽힌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타워 제조 기술을 토대로 공급 레퍼런스를 가장 많이 확보했다. 주요 고객사는 세계 빅3 풍력발전사인 △Vestas △Siemens Gamesa △GE 등이다. 

이 밖에도 풍력발전기기 설계·제조부터 설치·유지관리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니슨(018000)은 해상풍력 대용량 발전기기 설치 경험이 미흡하지만, 육상 풍력발전기기만 만드는 타 업체와 달리 풍력발전기용 타워까지 자체 기술 생산이 가능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를 필두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풍력발전 수요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글로벌 핵심 타워 제조기업으로 수주 증가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오는 2030년까지 정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0% 증가 방침에 따라 국내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지난 2017년 1.2GW에서 오는 2030년 17.7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간 평균 발주금액은 약 4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시련을 겪은 풍력산업은 강한 자생력으로 다시 한 번 고속 성장을 이룩할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된다"며 "부지면적 등 여러 한계가 있는 육상풍력을 대신해 해상풍력에서 답을 찾는 것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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