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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 "황 회장 '황제경영'이 화재 원인"

황창규 회장 "지적하신 부분 부족함 없나 성찰하고 반성하겠다"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4.17 13:15:29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 = 오유진 기자

[프라임경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17일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KT(030200)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비롯해 △황창규 KT 회장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문재인 대통령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동행의 사유로 불출석했다.

앞서 과방위 여야 의원들은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서 원인규명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합의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KT 부정채용 의혹 등에 대한 질의는 하지 않았다.

먼저, 박선숙 의원(바른미래당)은 "KT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소방청 화재원인 조사 방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상임위에서 KT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조치 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은 참고인으로 참석한 윤영재 소방청 소방령에게 "소방 기본법에 따르면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조사를 위해 관계 장소에 출입해 관계인에게 질문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기본법상 강제 진입할 수 있는 등 법적 권한이 있지만 KT가 출입을 거부했다는 구체적인 자료가 있냐"고 묻자 윤 소방령은 "해당 자료를 가지고 오지 않아 오후에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황 회장에게 "아현지사 내 선로나 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비상상황이 발생하는지 등을 24시간 감시하는 물리적인 시설과 현장인이 있냐"고 질의하자 황 회장은 오 사장에게 답변을 넘겼다.

오 사장은 "지사 내 상황실이라는 것은 있지 않지만 화재 및 재난과 관련해 자동화 망 관리 센터에서 24시간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황 회장에게 "국민기업 CEO라면 그에 맞는 철학을 가져야 하지만 '무개념 경영'을 일관했고 '황제경영'이 이번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본다"며 "이 자리는 이러한 문제를 낱낱이 밝혀지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황 회장 취임 이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지만 이는 대부분이 인건비 절감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단기 순이익에만 급급해 KT가 왜 국민기업인지를 망각한 채 막대한 성과급만 챙겨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부동산 개발 △통신시설 투자 감소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에 황 회장은 "기존 건물을 임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트렌트다"며 "지적하신 부분은 부족함이 없나 성찰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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