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50년 역사' 장기기증, 감소 이유는 "오해와 편견"

2019-04-17 17:23:37

[프라임경제] 국내 장기 기증 시작은 지난 1969년 3월 25일로, 신장 중환자가 성모병원에서 최초 다른 사람 장기를 이식하면서 이뤄졌다. 

그 후 1970년대 면역 억제제 개발과 함께 뇌사자 신장과 간 이식까지 성공했다. 아울러 1990년대 심장과 폐 이식, 그리고 2000년대에는 소장 및 7개 장기 동시 이식이 이뤄졌다. 

과거 이식하기 어려웠던 단계들은 극복되면서 이젠 인공 및 이종 장기 등 다양한 이식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로 50년을 맞이하는 국내 장기이식 건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 1100여건에서 2016년 4400여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식 뒤 생존율도 높아져 간암 환자 이식 수술 5년 생존율이 70~80%까지, 신장이식은 10년 생존율이 92%까지 증가했다. 

다만 2017년 이후 한국 뇌사 장기 기증자 숫자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무려 3만명 이상 달하지만, 정작 필요한 뇌사자 장기기증은 연간 5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하루 4.37명이 사망에 이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2017년부터 장기기증 동의 비율이 감소한 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7년 24살된 아들을 갑작스럽게 잃은 아버지 허군영 씨는 "장기 기증을 결정했지만, 후회만 남는다"고 말했다. 

허군영 씨에 따르면, 수술 종료 후 시신 수습 및 장례식장 이송까지 모두 가족이 맡았다. 

"병원에서 수술을 끝낸 후 아들 시신을 데리고 가라고 했다. 하지만 85㎏의 우리 아들 시신을 들지 못했다. 차가 많이 흔들려 (아들 시신을) 많이 잡기도 했다. 내가 이러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나 엄청나게 후회했다."

이처럼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배려 부족이 여론 지적을 받으면서 2017년부터 뇌사자에 대한 가족 장기기증 동의 비율이 42%로 눈에 띄게 줄었다. 또 뇌사자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 동의했더라도 다른 가족이 거부해 장기기증이 취소되는 경우도 10%에 달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시신 수습과 및 장례식장 이송 예약 등은 법령에 근거해 지원하고 있다. 또 보도된 유가족 사례의 경우 운구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기증자 예우 규정도 '장기 등 기증자 지원에 관한 규정'이 있어 540만원 한도 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장기·조직기증 인식조사' 결과, 국민 장기기증 효과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사후처리나 예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거부하는 답변이 16.6%를 차지했다.

즉, 많은 사람이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에 동참하기 위해선 장기 기증을 통한 '새로운 생명'이라는 홍보 외에도 △기증자 예우 △사후처리 불신 △인식 바꾸기 캠페인 등이 절실한 것이다. 

'많은 한국인이 장기 기증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성적으로 공감하지만,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박현진 동화작가 말처럼 우리 모두 장기이식에 대한 과거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영은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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