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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고려인 각별히 생각해…고려인 한 핏줄"

카자흐스탄 동포 간담회서 동포 지원 약속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9.04.22 09:16:50
[프라임경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릭소스 알마티 호텔 프리미엄볼룸에서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약 3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국땅에서 독립에 헌신한 유공자들의 후손을 만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의견을 하나 하나 소중히 듣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와대


이날 간담회에는 임시정부 수립 후 북간도 대표로 임시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하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후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하며 민족 교육에 기여했던 계봉우 지사의 증손녀인 계이리나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후손협회 부회장과 1920년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항일 투쟁을 전개했고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된 황운정 지사의 손녀인 황라리사 카자스흐탄 독립유공자후손협회 고문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어 기사 작성과 편집을 도맡아 온 남경자 고려일보 편집장과 지난 2002년 카자흐스탄 법무부장관을 역임했고 현재는 정치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게오르기 상원의원, 2007년부터 10년간 고려인협회장으로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차세대 고려인동포 발굴에 힘써온 김로만 하원의원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간담회에서 황라리사 고문은 "독립운동후손협회를 대신해 말씀드린다"며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계봉우, 황운정 선생 유해 봉환을 결정했는데 옳은 결정이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고려인 사회에는 힘든 날이기도 하다. 후손들은 독립운동에 몸바친 선생들이 조국에 묻히게 해준 정부에 감사한다"며 "카자흐스탄 땅에 사는 고려인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날, (카자흐스탄에) 영웅이 살고 있었다는 걸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박이반 고려인 과학기술자협회 명예고문은 "1973년 강제이주로 힘들게 살아왔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잘 살지도 못하면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줬다"며 "문 대통령께서 남북관계에 큰 역할을 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도 남북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우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알마티 한국교육원은 한글 교욱과 동포행사를 개최하는 유명한 장소"라며 "한류로 관심이 더 커졌지만 건물이 60년이 돼 노후화되고 안정성이 떨어져 근본적인 시설 개선을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말을 통해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의 요구에 답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황라리사 고문이 말씀하신 해외에 계신 독립유공자들을 사후에라도 고국으로 모시는 것이 후손으로서의 책무"라며 "고려인 사회와 유적들은 떠나보내는 것이어서 상실감이 있을 수도 있다. 유족들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박이반님께서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해 지지를 해 주셔 감사드린다"며 "평화 구축이 실현된다면 남북간은 물론이고 중앙아시아, 해외 동포들의 삶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정우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한글 교육 등은 큰 역할로 사실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동포가 나서서 해준 일"이라며 "꾸준히 지원을 해와서 곧 있으면 집행될 것이다. 충분치는 않을 수 있지만 대사와 총영사 등이 잘 파악해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국민들은 고려인을 각별하게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를 겪어 고생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연해주에서 고생해 겨우 자리 잡았나 했더니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됐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짠한 심정을 갖고 있다"며 "고려인은 한 핏줄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 내 조국이 대한민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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