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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세월호 영화'가 지겹다는 이들에게

 

정희지 청년기자 | jeongheeji0102@naver.com | 2019.04.22 11:39:41
[프라임경제]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았다. 2014년 4월의 그날을 나는, 그리고 우리 모두는 잊지 못할 것이다. 추모 행사 역시 끊이지 않았다. 등굣길 노란리본 배부부터 추모 연극 및 음악회, 그리고 광주에서 열린 '광주청소년 촛불문화제'까지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다. 

그 물결은 스크린관에서도 이어졌다.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지난해 4주기에 이어 '세월호 5주기 특별전'을 열고, 관련 작품들을 상영했다. 

상업영화도 등장했다. 설경구·전도연 주연 '생일'은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 3일 개봉했다. 해당 작품은 국내 영화 예매사이트 예스24에서 개봉 2주차 만에 예매율 18.8%로, 예매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대중들 주목을 받았다. 그보다 앞선 3월20일에는 세월호 소재 범죄 장르물 '악질경찰'도 개봉했다. 

높은 예매율 및 관객 수와는 달리, 일부 비판적 목소리는 유가족들, 나아가 우리 사회 씻을 수 없는 아픔인 세월호 참사마저 상업적으로 이용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계 움직임은 대중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게 하고, 그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공감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분명하다. 

영화 '생일'이나 '악질경찰'과 같이 아픔을 담은 사회고발성 작품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공지영 작가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도가니'는 청각장애인학교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장과 교사들이 저지른 성폭행과 처벌 부당성을 알렸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 최초 고발자인 김복동 할머니를 주연 모델로 삼은 '아이 캔 스피크' 역시 우리 역사적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터널'의 경우 개인 위기와 생명 소중함을 다뤘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로 하여금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문화적 동향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사실 앞서 언급한 여러 작품들은 사회적, 혹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이를 접하는 대중들의 상반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제작자 입장에서도 예측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윤 확보를 목표로 하는 상업영화가 이런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작품들은 아픔과 사회고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으며, 문화·예술 영역 내 하나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잊지 말자'고 말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대중문화 작품이 우리의 이런 다짐을 일깨우고, 사회에 저항하는 하나의 창구가 아닐까?



정희지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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