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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경제성장 황금지대 '르완다'에 한국 산업‧교육 '희망씨앗' 이창기 총장

"꿈이 현실로" 르완다연합대학교, 오는 9월 개교…언어문제 해결 한국어 집중 교육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9.04.24 16:03:33

오는 9월 개교를 앞둔 르완다연합대학교는 르완다 경제 발전에 주요 역할을 할 기술전문대학교로, 현지 인근 주변국가 청년들 직업 창출과 창업을 위해 3년제 전문대학으로 시작한다. 머지 않은 때 기술 전문 전공과를 더 늘여 4년제 대학교로 성장할 계획이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인류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는 풍부한 노동력과 넓은 토지 및 엄청난 지하자원, 그리고 최근 정치 안정화를 통해 매년 높은 성장세를 자랑하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 엔진'으로 꼽힌다. 실제 중국은 신 실크로드 전략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펼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등 새로운 '돌파구'로 아프리카를 넘보는 이유는 이렇듯 명확하다. 
 
하지만 지역 특성 탓일까.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아프리카로의 진입을 '성장 동력의 기회'로 도전한 다수 글로벌 산업군이 고배를 마시는 '의외의 무덤'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처럼 아프리카 내 시장 신규 진입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현실적으로도 꿈꾸기 힘들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 중심부에 희망을 씨를 뿌리는 이들이 있다. 오는 9월 아프리카 중부 르완다에 개교될 르완다연합대학교 설립 책임자인 이창기 총장을 만나 지난 1년간 행적과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산업 발전 핵심' 테크니션 육성 초점
 
"불과 몇 년 전 이곳에 뿌린 희망의 씨앗이 어느덧 '르완다연합대학교(이하 UAUR)'라는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지 교육부 산하 WDA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아 오는 9월 개교를 한창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르완다는 지정학적으로 탄자니아·케냐·우간다 등 동부아프리카에서 공급되는 물류를 중앙아프리카로 공급하는 일종의 플랫폼(Platform)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로 꼽혔다. 다만 지난 1994년 당시 3개월간 이어진 뼈아픈 종족 분쟁으로 무려 100만여명의 제노사이드(genocide: 종족 분쟁으로 인한 집단 학살)를 겪으면서 그야말로 폐허의 국가로 전락했다.
 

25년전 제노사이드로 인해 '페허 국가'로 전락했던 르완다는 폴 카가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전국민적 교육 열기 등을 통해 부패가 거의 없는 투명성이 보장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치안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아프리카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 프라임경제


하지만 내전을 종식시킨 폴 카가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더불어 국민 각성을 통해 그것을 극복, 발전을 거듭하면서 '아프리카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4년 제노사이드를 겪은 지 25년이 지난 지금 점차 정치안정을 되찾은 르완다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이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연평균 7%대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회의 땅입니다."
 
실제 르완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다수 글로벌 산업군이 시장 진입을 위한 공세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여러 업체들이 잠재적 기대 효과를 생각하지 않은 채 단편적 실적만 바라보면서 연속된 실패를 이어가고 있다. 
 
"르완다 내 사업 핵심은 '사후 서비스', 즉 A/S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르완다 역시 수입이나 기증 등을 통해 여러 시설 및 장비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다만 단순 고장이나 오류 발생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나 인재 등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아 이런 장비들이 무용지물에 불과한 것이죠."
 
즉, 당장 판매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제품 수립이나 조립, 그리고 생산에 이르는 사후 능력까지 제공해야 현지 내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르완다는 산업 발전에 있어 테크니션(Technician)이 절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기술자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기술자를 인근국가에서 수입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고 있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 기술전문대학이 근본적 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창기 총장이 준비하고 있는 UAUR이 바로 르완다 경제 발전에 있어 가장 기초 요소인 기술전문대학교다. 현지 인근 주변국가 젊은 청년들 직업 창출과 창업을 위해 3년제 전문대학으로 시작, 향후 4년제 대학교로 성장할 계획이다. 
 
생산부터 △조립 △판매 수리에 이르기까지 등 제품 관련 모든 단계를 현지에서 직접 처리 가능하도록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나아가 르완다로 하여금 아프리카 54개국 15억 인구를 위한 경제모델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는 목표가 있다. 
 
이창기 총장은 UAUR이 단순히 르완다 경제 발전에 그치지 않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했다. 
 
◆"매일 한국어 2시간 이상 집중교육…한국기술 습득 속도 높인다 

"UAUR과 협약을 체결한 한국기업들은 아프리카 진출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AS와 같은 백업시스템을 교육시키는 만큼 한국기업이 사후 비용 절약 및 신속 대응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현지 학생들은 해당 기업 직원으로 취업해 실질적 기술을 연마하는 '상호 도움이 되는 개념'인 셈이죠."
 
특히 총 3년의 학습기간 가운데 2년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2시간 이상 한국어 집중 교육을 통해 졸업시 최소 초등학교 2학년 수준으로 끌어올려 한국기업과의 언어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창기 총장은 UAUR이 단순히 르완다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프라임경제

또 2년간 이론교육과 실습을 각각 50%로 배분해 실질적인 업무를 연마하며, 마지막 3년차에는 기업 인턴사원으로 종사해 실질적인 기업 활동에 기여 가능한 인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런 UAUR 플랜을 바라보는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실제 2016년 7월 르완다 GMC로부터 기술전문대학교 설립을 요청받은 이창기 총장은 2018년 11월 UAUR 기술대학 허가서류를 제출, 지난달(2019년 3월) 르완다 교육부 산하 WDA로부터 조건부 허가증을 교부받았다. 
 
"르완다 교육부와는 20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년 뒤 UAUR이 육성할 현지 전문가에게 바통을 전달한다는 의미죠. 핵심은 현지와 함께 손을 잡고 동행한다는 것입니다. 학교 건설 역시 100% 우리가 불모지에서 시작하지 않고, 르완다가 준비해준 80% 완성 상태에서 우리가 투입됐습니다."
 
◆특허 보유 중소기업 '유럽 수출 전진 기지'
 
이창기 총장 UAUR 플랜은 르완다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면서 수출산단설립추진위원회까지 구성된 상태다. 
 
현재 수출산단설립추진위원장인 백종태 우리웰 대표(공학박사)는 르완다에 대해 '수출 대상 국가'로서의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UAUR로 한 단계 발전할 르완다는 향후 아프리카 대표 수출 국가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특히 여러 특허를 보유했음에도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 수출을 고민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에겐 유럽 수출 전진 기지로 성장할 것입니다."

백종태 수출산단설립추진위원장은 르완다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프리카 수출 상대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프라임경제

국내시장에서 점차 수입산에 밀려 입지를 좁아진 한국산 장비가 르완다에 진출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브랜드 입지만 구축한다면, 저렴한 가격과 높은 상품성, 그리고 친한(親韓) 분위기가 서너지 효과를 발휘해 또 다른 해외로의 수출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종태 대표는 르완다 산단에 입성할 업체 선정에 있어 크게 르완다 내수 및 주변 아프리카 국가 수출하는 베이스캠프 역할의 '로우텍 산업'과 유럽 진출을 겨냥한 특허 중심 전진기지 '하이텍 산업'으로 구분, 약 7대 3 비율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로우텍 산업은 르완다 요구에 적합한 산업군을 위원회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반면, 하이텍의 경우 위원회 자체 분석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 내 투자에 있어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통신입니다. 하지만 르완다 정부는 '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협소한 내륙국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 활성화를 통한 산업발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국내기업인 KT가 르완다에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면서 통신 관련 문제는 여타 다른 나라보다도 우수한 상황입니다."
 
다만 백종태 대표는 UAUR 교육 과정에 있어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실습 부분이 조금은 개선될 것으로 요청했다. 실습과 실제 현장은 다른 만큼, 인턴제와 같이 직접 취업을 통해 현장 분위기나 실제 경험을 쌓는 과정까지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다. 
 
오는 9월 본격 개교를 앞둔 UAUR이 '미래 아프리카 100년', 그리고 '이와 동행하는 국내중소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향후 UAUR이 아프리카를 넘어서 전 세계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또 국내업체와의 산학협력도 성공리에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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