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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관련株 수혜 기대

'치사율 100%' 백신 無, 백신·사료·대체주 주목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4.24 16:43:52
[프라임경제] 지난해 8월 발병한 아프리카형 돼지 콜라라 바이러스(이하 아프리카돼지열병)가 확산,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의 돼지 사육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 베이징 외곽 지역에서 해당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는 질병이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아직까지 치료제나 관련 백신은 전무한 상황이다. 치사율 역시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실제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현재까지 100만 마리에 달하는 돼지가 살처분되는 상황에서 가격이 20% 이상 오르는 등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까지 발병하면서 중국 내 31개 모든 성으로 확산됐다.

다국적 금융협동조합인 네덜란드 라보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최대 2억 마리 돼지가 폐사하거나 살처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미국 돼지 개체 수의 약 3배 규모라는 것이 해당 보고서의 설명이다.

지난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중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해당 질병을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병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번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국내 관련주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주 △사료주 △대체주(닭고기 등) 등으로 대표되는 주요 기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백신주로 우진비앤지(018620)를 꼽을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타깃으로 방역제 개발을 하고 있는 우진비앤지의 경우 현재 네덜란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소식과 함께 우진비앤지는 23일 종가 기준 전일대비 2.05% 오른 2980원을 기록했다.

사료주 중에서는 우성사료(006980)가 지난 18일 정부의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 입법 예고 소식과 함께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우성사료는 29.88% 뛴 4195원으로 상한가로 시장을 마감했다.

대체주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육계 업계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닭고기 업체 1위인 하림(136480) 등이 부각됐다. 하림은 현재 국내 사료시장 점유율 약 19%대로 1위 업체다. 선두업체라는 특성상 장기적 관점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하림 역시 종가 기준으로 전일대비 4.22% 뛴 3585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내 암퇘지 감소로 단기간에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인한 글로벌 돼지고기 가격 인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국산 돼지고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을 낳을 것"이라며 "실제 한돈 가격이 3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효과로 인해 상승하면서 올해 1분기 말 돈육 가격은 전분기대비 16.2% 증가한 4427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돼지열병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돼지 생산두수는 약 20%, 글로벌 돼지고기는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돼지고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고기와 닭고기 등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국내 주요 관련주들의 24일 현재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4월 초보다 적게는 17%대, 많게는 약 55%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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