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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 결함 '세 곳의 틈' 탓…고장 시 수리도 어려워"

아이픽스잇 "수리용이성 '2점'…배터리·글라스 등 수리 까다롭다"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4.25 14:27:56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결함이 접는 부분(힌지)에 난 '세 곳의 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곳에 이물질이 쌓일 경우 기기를 접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를 자극, 고장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 제품은 고장 시 수리도 까다롭다는 평가가 함께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가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IT기기 수리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은 24일(현지시각) 삼성 갤럭시 폴드를 분해한 후 '우리가 생각하는 갤럭시 폴드의 실패 이유(Here's Why We Think Galaxy Folds Are Failing)'에 대해 짚었다.

삼성 갤럭시 폴드 내 접히는 부분(힌지)에 난 틈. 아이픽스잇은 이 같은 틈이 힌지 위, 아래, 뒤의 세 곳에 있어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아이픽스잇


아이픽스잇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 폴드는 접히는 부분(힌지)에 난 총 세 곳의 틈으로 이물질이 유입될 경우 디스플레이가 망가질 수 있다.

아이픽스잇은 "기기를 펼쳤을 때 흰지 부분의 상하단과 뒷편에 약간의 틈이 있다"면서 "이 곳으로 이물질이 투입·누적돼 스크린을 압박할 경우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폴드에 사용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은 먼지와 습기에 매우 취약해 디스플레이 전체 수명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픽스잇은 제품 고장 시 수리도 까다롭다고 했다. 이들은 수리용이성을 총 10단계로 분류하는데, 갤럭시 폴드에 2점을 줬다. 점수가 높을수록 수리하기 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픽스잇은 갤럭시 폴드 수리 시 하나의 드라이버(필립스 제품 사용)로 모든 나사를 다룰 수 있고, 많은 구성요소가 모듈 방식으로 돼 있어 독립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접는 방식의 스마트 기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기 쉬운데 이 부분이 힌지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줘 결국 교체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또 배터리의 경우 교체할 수는 있지만 불필요하게 어렵고, (수리 시 사용하는) 용제(Solvent)는 도움이 되지만 디스플레이 지지대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글루드 다운 글라스(접착제로 붙인 형태)를 채용해 수리 시 앞·뒤 유리가 모두 파손될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픽스잇은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의 내구성 테스트 방식을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20만번 반복 테스트 영상 캡쳐. ⓒ 삼성전자


아이픽스잇은 "삼성이 로봇을 이용해 20만번 반복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접고 펴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로봇을 이용한 규칙적이고 동일한 힘을 가하는 테스트는 전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로봇은 클린룸 내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야외, 지하철 등 (이물질이 유입되기 쉬운) 상황에서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더버지·블룸버그·CNBC·쿼츠·인기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MKBHD) 등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제품 리뷰에 사용한 삼성 '갤럭시 폴드' 4대에서 사용 1~2일 만에 유사한 형태의 스크린 파손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사용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으로 꼽히는 힌지 부분의 하드웨어적 구조 문제로 스크린이 파손돼 녹색 줄이 가는가 하면, 화면 일부나 전체가 까맣게 변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삼성전자는 미국 출시를 사흘 앞둔 23일 "자사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초기 리뷰 과정에서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면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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