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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320d M 스포츠 패키지, 무결점 운전재미

공들인 인테리어 중심에는 '운전자'…압도적 성능·즉각적 응답성은 기본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04.26 08:53:39
[프라임경제] "더할 나위 없다." 지극히 주관적이어도 어쩔 수 없다. 필자가 경험한 BMW 7세대 3시리즈의 느낌을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이다.

3시리즈는 BMW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BMW가 1시리즈에서 7시리즈, SAV인 X시리즈에 이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브랜드인데도 말이다. 

이유는 3시리즈가 1975년 출시 이후 40여 년간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부문에서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정립해 온 BMW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또 그 기간 3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뉴 3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탁월한 효율성을 기반으로 더욱 향상된 첨단 편의옵션까지 장착해 완전히 새롭게 진화된 7세대로 거듭났다. ⓒ BMW 코리아


이처럼 3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D세그먼트 시장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앞세워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BMW가 새롭게 선보인 7세대 3시리즈(뉴 3시리즈)는 다시금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기 충분했다. 

이에 치열한 경쟁에서 자시만의 특출한 장점들을 뽐내고 있는 뉴 3시리즈를 시승했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320d M 스포츠 패키지(Sport Package)였으며, 시승코스는 서울 코엑스 광장을 출발해 경기도 양평을 다녀오는 약 200㎞. 

◆새로운 디자인 언어 적용…핵심 키워드 '정밀·우아' 

뉴 3시리즈는 이전 모델에 비해 덩치가 커졌다. 차례대로 살펴보면 전장은 76㎜ 길어진 4709㎜, 전폭은 16㎜ 늘어난 1827㎜, 전고는 6㎜ 높인 1435㎜, 휠베이스는 41㎜ 길어진 2851㎜다.
  

뉴 3시리즈 전측면. = 노병우 기자


무엇보다 풀 체인지 모델인 만큼 뉴 3시리즈에는 BMW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된 전면부에는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과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됐다. 

이와 함께 측면부는 역동적인 한 쌍의 캐릭터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 라인이 차체를 더욱 입체적이고 날렵하게 보이도록 하며, 3차원 L자형 LED 리어램프와 더욱 커진 더블 배기파이프가 적용된 후면부는 꽤 공격적이면서도 차체가 넓어 보인다.

무엇보다 BMW가 굉장히 공들인 부분은 내부 디자인이다. 그리고 이번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사람. BMW 그룹의 김누리 디자이너다.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한 BMW 그룹 김누리 디자이너. ⓒ BMW 코리아


김누리 디자이너는 "뉴 3시리즈는 정밀함과 우아함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BMW만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며 "특히 절제된 캐릭터 라인을 통해 현대적이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실제 마주한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감성과 함께 스포티한 존재감이 강조됐는데 그 중심에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가 큰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운전자 중심의 운전석과 넓은 조수석이 돋보이는 것도 있지만,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는 주행 시 운전자의 집중도를 더욱 향상되도록 변경됐다.  

뉴 3시리즈 측면. = 노병우 기자


특히 12.3인치와 10.25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 2개가 서로 이어지는 듯한 구조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시인성을 개선시켰다. 아울러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의 에어컨 시스템과 컨트롤 버튼, 새롭게 디자인된 기어노브와 그 옆으로 옮겨진 엔진 스타트 버튼 등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타협 없는 뛰어난 주행 쾌감…'후륜' 참맛이란 이런 것

BMW 코리아 관계자는 "뉴 3시리즈의 차체 구조와 섀시 기술은 향상된 주행성능, 민첩한 핸들링, 정교한 조향 장치, 우수한 제동 등 개발 시점부터 여러 명확한 우선순위를 토대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 모델 대비 무게를 최대 55㎏ 줄였고, 10㎜ 낮아진 무게중심에 50:50 무게 배분 구현, 차체 구조 및 서스펜션 장착의 강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며 "최적화된 공기 역학적 디자인으로 자동차의 공기저항 계수도 0.23까지 감소시켰다(320d 기준)"고 말했다. 

뉴 3시리즈 후측면. = 노병우 기자


기본적으로 정숙성은 꽤 탁월했다. 시동을 걸자 가솔린 모델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고, 여러 주행상황에서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시승모델은 새 것이기에 추후에는 모를 일이다. 

컴포트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낮은 rpm영역에서부터 최대도크를 발동시켜 가볍고 빠르게 움직였다. 부드럽게 움직이던 컴포트모드와 달리 스포츠모드에서의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높은 rpm영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질주했다. 강력한 파워와 질주하는 맛이 좋다. 

시승에 사용된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최고출력 190마력과 40.8㎏·m의 최대토크를 내는 2.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8단 스포츠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하며 △제로백 6.8초 △최고속도 240㎞/h △복합연비 14.3㎞ℓ의 효율성도 확보했다.

320d M 스포츠 패키지 내부 모습. = 노병우 기자


가속페달에 힘이 가해질 때마다 변속은 순식간에 이뤄졌고, 정속주행을 떠나 가속을 하는 상황에서 출력은 즉각적으로 전개됐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수동변속으로 주행할 때는 날카롭게 찢어지는 엔진음 덕에  짜릿한 기분도 맛볼 수 있다. 

조향 무게감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무게감이 조금 달라지는 편이며, 기본적으로 가볍다.

뉴 3시리즈의 최고 차밍 포인트는 와인딩 구간에서 느낄 수 있다. 중미산(경기 양평)을 넘을 때의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물 만난 물고기마냥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격하게 돌아나가도 매끄럽다 들고 가고 빠져나간다.  
 

320d M 스포츠 패키지 엔진룸. = 노병우 기자


물론, 320d M 스포츠 패키지가 후륜모델이기에 고속으로 아웃-인-아웃 방향을 지속할 경우 앞쪽의 반응이나 움직임은 꾸준히 직관적이고 명쾌했지만 뒤쪽은 살짝 오버스티어(Oversteer)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운전대를 바로 잡으면 금세 중심을 되찾는 동시에 즉각적으로 가속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순간적인 제동상황에서도 속력을 확실히 줄여줘 예상한 제동거리를 밑돌아 반작용으로 인한 출렁임은 없었고, 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한 설정됐다고 느껴질 정도로 엄격하게 움켜쥐는 스타일이다. 
 

뉴 3시리즈는 이전 모델 대비 무게를 최대 55㎏ 줄였으며, 10㎜ 낮아진 무게 중심에 50:50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 BMW 코리아


이외에도 기존대비 75% 이상 확대돼 동급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도심 제동 기능이 포함된 충돌·보행자 경고 기능,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 경고·차선변경 경고시스템, 측면충돌 보호시스템 등은 적재적소에 사용돼 운전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한편, 320d M 스포츠 패키지의 국내 판매가격은 56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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