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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퇴진요구' 강경 대응 속 바른미래 균열조짐

지도부 '당직자 해임' 카드에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 반발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05.03 18:41:07

손학규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데 동참한 고위당직자 2명을 해임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도부를 지지하는 당원들과 반발하는 당원들이 격렬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1일 강행한 데 이어, 이에 반발해 '지도부 동반퇴진'을 주장한 고위 당직자 2명을 해임하면서 지도부에 반발하는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공수처설치·검경수사권조정·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문제로 격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당내 투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3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손학규 대표 퇴진'과 '유승민·안철수 등판론'에 동참한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을 해임했다. 손 대표는 "해당 행위를 계속하는 당원은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4·3 보궐선거 후 최고위원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개인 SNS에 "손학규 대표는 민주주의 초심을 잃었다.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고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유 하나로 멋대로 해임한 것"이라며 "이건 당을 살리겠다는 게 아니라 당을 파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손 대표의 독단에 맞서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바른미래당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며 "7명의 최고위원 중 5명이 최고위원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고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정무직 당직자 132명이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상욱 의원도 강하게 반발했다. 지상욱 의원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을 비판했다고 해서 창당 동지들을 내버리려는 것이냐. 손 대표는 더 이상 당을 사당화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당원들 사이에서는 분당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경북도당의 한 평당원은 "대구도당과 경북도당의 당원들이 모일 때마다 총선을 앞두고 각자 살 길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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