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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非文 바람…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이인영 '관계 설정 시선'

이미 당대표도 결 다른 이해찬…청와대와의 당 사이 관계에 패스트트랙 정국 영향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9.05.08 18:16:20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8일 선출됐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름으로써 당과 청와대간 관계 설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의원은 같은 당 김태년 의원 및 노웅래 의원과 경합 끝에 원내대표가 됐다. 일찌감치 노 의원을 제치고 김 의원과 이 의원 둘이 최종 경선을 치른 것.

이처럼 치열한 경합에서 '친문' 및 '실세'로 통하는 김 의원을 따돌린 점은 진보파 성향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는 풀이다. 비주류 노 의원을 지지했던 이들도 결선으로 좁혀지면서 이 의원 쪽으로 손을 들어줬다는 풀이도 뒤따른다.

이는 우선 GT계가 주축인 민주평화국민연대 등 진보·개혁성향 의원들의 정치행동이 문재인 대통령 집권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확실히 강해졌다는 뜻으로 보인다. 고 김근태 의원을 사숙하는 정치인들은 지금도 일정한 상황에서 선택의 결을 같이 하는 것으로 회자된다.

아울러 친문 직계의 정치적 행보에 당내 견제 움직임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문 대통령보다 오히려 정치적 경력이나 참여정부 당시의 기여도 등에서 앞선다는 평이 있는 이해찬 대표(전 국무총리)가 당대표를 맡고 있는 점과 겹쳐 보면, 앞으로 당청관계가 수직 관계보다 수평 쪽으로 가야 한다는 주문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원조 친노 성향보다 친문 직계 인물들이 득세하는 것을 견제하고, 내년 총선 등 다가 올 정치 이벤트들을 치러낼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는 인식이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이런 관계는 앞으로 패스트트랙 문제로 강경 대결 모드로 일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 나갈지 궁금증을 낳는 대목이다. 

친문 직계는 아니더라도 이 대표가 강경한 대결 입장을 한국당에 이미 보인 상황이고, 친문의 정치 입장을 직접적으로 완벽히 구현하는 것을 당장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청와대의 내심이 패스트트랙 갈등 조정 국면에 여당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민주화 운동 이력 이후에도 다양한 정치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 의원이 정무적 감각을 발휘해 한국당 및 청와대와의 조율을 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제기된다.

이 의원은 '연세대에 송영길, 고려대에는 이인영'으로 일컬어진 학생 운동계의 전설적 인물이었다. 청와대의 의중만 바라보는 당청 사이의 기류 대신 건강한 긴장과 협력 모델을 구축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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