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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투수왕국의 몰락 누구 책임인가

 

김형환 객원기자 | saesedae@hanmail.net | 2019.05.09 11:48:38

[프라임경제] 올 시즌 정규리그 경기의 25%가 지나갔다. 아직 전체 경기수의 4분의 3이 남았으니 섣부른 판단이나 예단은 선수나 관중 모두에게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성적을 냉정히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성 싶다. 투수왕국이라고 불리던 기아타이거즈 현재의 지표는 과연 어떻게 되고 있을까.

현재의 성적만으로는 투수왕국 기아타이거즈는 이제 향수속에 잠들어버린 옛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 성적과 순위는 절대적인 평가가 아닌 상대성을 가진 평가에서 결정되므로 각종 성적을 두고 상대적으로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단 4명의 투수가 한팀 실점과 맞먹는다

기아타이거즈는 5월8일 현재 36경기를 치뤘다. 이중 제이콥터너가 8경기, 조 윌랜드와 양현종 그리고 김기훈이 각각 7경기씩을 치뤘다. 이 4명의 투수가 자책, 비자책 포함 실점이 111점에 이른다.

제이콥 터너가 32실점, 양현종과 윌랜드가 각각 29실점, 김기훈이 21실점에 이른다. 문제는 기아타이거즈가 치룬 36경기보다 2경기를 더 치룬 두산베어스의 경우 전체 투수 실점이 133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터너가 41과 1/3이닝, 양현종이 36과 1/3이닝, 윌랜드가 42와 1/3이닝, 김기훈이 26과 1/3이닝을 던져 4명이 던진 경기는 9이닝을 기준으로 16경기에 불과하다. 두산베어스가 38경기를 치루면서 133실점에 머물고 있는데 말이다.

결국 터너가 최다 실점 투수 1위, 양현종과 윌랜드가 2위를 차지고 있다.

◆최다 자책점, 투수 책임이다

실점의 형태는 다양하다. 투수가 안타, 볼넷 등으로 주자가 출루한 후 안타, 홈런, 볼넷, 몸에 맞는 공 등 소위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외에도 야수 실책으로 투수의 투구와는 별개로 발생되기도 한다.

실점 대비 자책점의 차이가 가장 많은 투수는 KT 이대은으로 실점이 26점인 반면 자책점은 20점에 머물고 있고 올 시즌 34개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NC 버틀러 역시 25실점인 반면 자책점은 19점에 머물고 있다.

평균 자책점에서는 실점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자책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으나 팀과 성적을 생각하면 이 역시 씁쓸하다.

최다 실점 투수는 터너인 반면 최다 자책점 투수는 양현종과 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양현종과 윌랜드가 각각 29실점 대비 28점이며 터너는 32실점인 반면 자책점은 27점이다.

득점과 실점 모두 다양한 요소가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는 야구라고는 하지만 자책점은 오로지 투수의 몫이다. 자책점을 줄이지 못하면 승리 역시 요원하다.

◆기아타이거즈 에이스 뭇매맞다

명실상부 기아타이거즈의 에이스는 양현종이다. 2017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한국시리즈 MVP등 프로야구 출범이후 사상 최초로 동시에 수상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올시즌 양현종의 성적은 아직까지는 초라하다. 양현종의 올시즌 투구 이닝은 36과 1/3이닝에 머물며 전체 투수 중 33위에 놓여있다. 반면 53개의 피안타를 맞으며 최다 피안타 투수 3위에 랭크돼 있다.

올 시즌 총 600개의 투구를 던졌는데 11개를 투구할 때마다 안타를 맞은 셈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 자책점이 6.94로 가장 나쁜 결과가 이를 대변한다.

한편 최다 피안타 투수는 SK 김광현으로 62개의 피안타를 맞았으나 평균 자책점은 3.55에 머물며 이 부분 12위에 랭크돼 있어 반드시 피안타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45와 2/3이닝을 투구하며 51개의 최다 탈삼진을 빼앗아 이닝당 1명이 넘는 타자에게 삼진을 빼앗은 투수 역시 SK 김광현이라는 점 때문이다.

기아타이거즈 4명의 투수 성적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비교해 기술했다. 이 4명의 부활과 부진 여부가 남아있는 기아타이거즈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닌 부진의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몫이다. 투수가 알아서 부진을 잘 극복한다면 감독과 코치가 필요할까.

남은 기간 잘 던지던 3명의 투수 양현종, 터너, 윌랜드의 모습을 찾아주는 것이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고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자하는 김기훈을 프로야구 선수로 만들어 내는 것 역시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다.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면 떠나라. 과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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