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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가스 중심에 올라선 롯데케미칼 "아시아 넘어 전 세계로"

미국 ECC·EG 공장 준공식…사업비 31억달러 '에틸렌 생산 100만톤'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9.05.10 16:27:44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신규 공장에서 에탄 분해를 통해 에틸렌 연간 100만톤을, EG공장에서는 EG를 7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 롯데케미칼


[프라임경제] 롯데케미칼(011170)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 달러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 화학회사로 거듭났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 정유공업지대로 꼽힌다. 미국 내 오일 및 가스 생산, 물류거래 중심지로 불리며 △유럽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글로벌 3대 오일허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美 현지시간 기준 9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롯데케미칼 ECC(Ethane Cracker Center), EG(Ethylene Glycol) 공장 준공식에는 이낙연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포함해 △John Bel Edwards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Don Pierson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아울러 합작사 James Chao Westlake Chemical 회장 △Albert Chao CEO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이도열부사장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도 참여했다. 여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교현 화학BU장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황진구 LCUSA 대표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더불어 해당 건설 사업 성공적 완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운영하는 최초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억달러가 투입된 해당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나아가 한미 양국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며 한미 양국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 좌측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알버트 차오 Westlake사 사장. ⓒ 롯데케미칼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 기본계약을 체결한 롯데케미칼은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약 3년여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 약 31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을, EG공장의 경우 연간 70만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 이상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공사는 롯데케미칼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등 축적된 공장 건설 운영능력을 활용해 공사기간 지연 및 건설비용 등 초과 없이 'On Budget, On Schedule'을 달성해 현지 건설 및 화학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로 셰일가스가 원가경쟁력을 상실하자 글로벌 기업들 7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 대외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전사 차원의 적극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아울러 높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메카텍(Wash Tower) 및 삼양홀딩스(Cycling water treatment system)를 포함한 국내 약 24개 업체들을 참여시켜 설계 품질 납기 정확성 등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 해외진출 조력자 역할도 담당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미국 공장 본격 가동으로 기존 원료인 '납사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 및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했다"며 "또 원료·생산기지·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미국 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가 연간 약 450만톤로 증가하면서 국내 1위·글로벌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췄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즈베키스탄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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