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연트럴파크 종이컵 사태 만든 제주맥주·랑방, 사회적 책임은?

2019-05-14 16:11:41

▲이달 초 연트럴파크에서 진행된 랑방의 팝업스토어 행사중 발생한 노란색 종이컵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이달 초 연트럴파크(서울 연남동 일대, 도심 속 공원)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따뜻한 봄 날씨와 어울리는 노란색 종이컵이 여기저기에 눈에 들어왔는데요. 길을 걷는 사람들 역시 한손에 노란색 종이컵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이컵의 출처는 연트럴파크에서 진행중인 랑방의 팝업스토어였는데요. 프랑스 향수 브랜드 랑방이 향수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서울 마포 연남동에서 '랑방 걸 인 카프리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습니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는데요. 노란색 종이컵 역시 행사의 일환으로, 랑방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면 레몬에이드를 증정한 것이죠. 

문제는 여기에서 나오는 막대한 '쓰레기'입니다. 기업은 팝업스토어의 성지와 최근 따뜻한 날씨로 다시 주목받는 연트럴파크에서 쏠쏠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봄날을 즐기기 위해 찾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쓰레기통 주변은 온통 노란색 종이컵이 차지했고, 종이컵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었죠. 

신제품 출시를 위해 마련한 팝업스토어가, 그것도 향수 브랜드 이벤트에서 발생한 쓰레기들로 인해 오히려 지저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만일 랑방이 종이컵을 회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면 연트럴파크를 오가는 모든 이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랑방의 마케팅을 각인시킬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제주맥주는 같은 공간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맥주를 제공할 뿐 아니라 맥주를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의자를 대여해주기도 했는데요. 제주맥주 팝업스토어의 성공으로 연트럴파크는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고 있죠.  

제주맥주를 많은 이들에게 인식하게 하는 마케팅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지만, 많은 쓰레기와 술에 취한 사람들로 인해 거주민의 불만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연트럴파크 일대를 "날이 좋으면 모여 술을 마시는 장소"로 인식하게 만들었죠.

이러한 제주맥주의 마케팅은 '반쪽 성공'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맛있는 제주 맥주"와 "불쾌한 제주맥주"의 기억을 모두 갖게 한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죠. 

기업의 역할은 홍보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 '처리'도 함께 병행돼야 성공적인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버려지는 많은 쓰레기 등은 많은 이들을 유치한 마케팅의 성공을 방증함과 동시에 부정적인 시각도 함께 따라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죠.  

이는 기업이 '반쪽짜리 성공'이란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고객 유입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연트럴파크가 '팝업스토어'의 성지라는 이름에 맞도록 더욱 성숙된 기업 마케팅이 펼쳐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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