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올레드 TV 기원지…LG 구미사업장 현장에선…

2019-05-15 09:59:37

- 1975년부터 구미서 45년째 TV 생산…2013년엔 세계 최초 올레드 TV 양산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누적 출하량 400만대를 돌파했다. 2013년 구미사업장에서 첫 양산에 들어간지 약 6년 만이다. 이 기간 LG전자의 올레드 TV 연간 생산량은 66배가량 성장했다. 

여기에는 TV 플랫폼·모듈 수를 절반으로 줄여 생산 효율을 제고하는 한편, 포장된 제품도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할 정도의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한 몫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기자는 14일 LG 올레드 TV의 산실(産室)로 꼽히는 '구미사업장'을 찾았다. 

▲2019년형 LG 올레드 TV. ⓒ LG전자


◆올레드 TV 기원지 '구미'…15분에 1대씩 생산

LG전자 구미사업장은 1975년 2월부터 올해로 45년째 TV를 생산해 온 핵심 생산기지다. 1966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흑백 TV를 비롯해 △1977년 컬러 TV △1999년 PDP TV와 LCD TV △2013년 올레드 TV 등을 생산하며 국내 TV 산업의 역사를 이어왔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올레드 TV를 양산한 곳이기도 하다. 2013년 구미사업장의 올레드 TV 연간 생산량은 360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월 2만대를 훌쩍 넘겼다.

올레드 TV는 완벽에 가까운 자연색을 구현하고, 퍼펙트 블랙 표현이 가능해 명암비·시야각 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또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아주 얇게 만들거나 구부리기 쉽다. 이에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 내 3개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A3공장에서 올레드 TV를 포함한 영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A3공장은 연면적 12만6000제곱미터(㎡) 규모로, 3개의 TV 생산라인·신뢰성시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1층에 있는 3개의 TV 생산라인은 공급물량에 따라 올레드 TV를 비롯해 나노셀 TV, 모니터, 프로젝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A3공장 입구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3개 생산라인에서 TV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올레드 패널 모듈이 투입되면 총 길이 160m 생산라인에서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을 거쳐 올레드 TV가 최종 완성된다. 하나의 올레드 TV가 완성되는 데는 15~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는 2013년 10개였던 TV 플랫폼을 올해 6개로 줄였다. 부품과 솔루션을 결합한 모듈화 설계도 확대 적용해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제품들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생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첫 번째 단계인 조립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생산라인에 설치된 카메라는 조립이 완료된 올레드 TV를 일일이 스캔해 설계도면 대비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두 번째 단계인 품질검사공정에서는 △제품정보 입력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검사 △완벽한 색 표현력을 위한 자연색 조정 △화면 검사 △제품충격검사 △검사결과 판정 △출하모드 설정 등 올레드 TV의 주요 기능을 자동으로 검사한다. 

권영현 LG전자 HE구미품질보증팀 책임은 "자동 검사 항목을 지속적으로 늘려 검사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포장공정에서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올레드 TV를 전달하기 위해 포장부품과 포장 테이프 부착 상태까지 일일이 점검한다.

◆철저한 품질관리…포장된 제품도 다시 '테스트'

생산라인 옆 800제곱미터 규모 공간에는 수백 대의 올레드 TV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 곳은 포장공정이 끝난 올레드 TV가 제품 창고로 이동하기 전 품질테스트를 진행하는 신뢰성시험실이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LG전자


연구원들은 포장이 끝난 올레드 TV 가운데 무작위로 제품을 선택해 박스를 직접 개봉하고 제품을 설치한 상태에서 올레드 TV의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단, 프리미엄 제품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에는 모든 제품에 대해 품질검사를 실시한다.

각 제품들은 고객들의 사용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48시간 동안 신뢰성시험실에서 품질점검을 받는다.

신뢰성시험실을 가득 채운 올레드 TV는 방송 수신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받는다. 지난해부터는 품질 오류를 자동으로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어 외부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무향실(無響室)'에서는 가장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지 점검받는다.

전 기능 시험실에서는 연구원이 매뉴얼에 포함된 올레드 TV의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구현하며 점검한다. 특히 올레드 TV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버전이 업데이트되면 전원 작동부터 인공지능 기능까지 일일이 점검해야 해 최대 2~3일가량 소요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 기능 시험은 상온뿐만 아니라 40도 고온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TV는 실내에서 사용하더라도 고온 환경에서 제품 수명이 줄어들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일주일 내내 고온 시험실에서 품질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박근직 LG전자 HE생산담당(상무)는 "LG전자만의 철저한 품질 관리로 최상의 올레드 TV를 제공해 왔다"며 "프리미엄 고객 수요 증가, 플랫폼 변화 등에도 철저히 대비해 LG 올레드 TV의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규모는 올해 36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계 15개 TV 업체들이 잇따라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면서, 향후 5년 내 전세계 TV 매출 중 10%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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