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LG화학 '전기차 기업 변신' 볼보자동차그룹 배터리 공급

미국·중국·유럽 생산거점 구축 '유일'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9.05.15 15:18:13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 LG화학


[프라임경제] "2019년부터 신차는 전기자동차만 출시하겠다(Every new Volvo car launched from 2019 onwards will have an electric motor)." -볼보자동차그룹 홈페이지

LG화학(051910)이 순수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볼보자동차그룹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LG화학은 15일 볼보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공급규모는 계약상 밝히지 않았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모듈형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는 볼보와 폴스타 전기차 차세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폴스타는 볼보자동차그룹이 2017년 런칭한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다. 

모듈형 플랫폼은 다양한 차량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차체 뼈대다. 이를 이용하면 원가절감 및 제품개발 기간을 축소할 수 있어 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볼보자동차그룹은 2020년대 초 차세대 중대형 전기차에 적용되는 모듈형 플랫폼 'SPA2(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2)'를 선보일 예정이며, 소형차 전용 모듈형 플랫폼으로는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기업' 기술 및 양산능력 인정

지난 2017년 당시 볼보자동차그룹은 '2년 후(2019년)부터 신차는 전기자동차만 출시하고,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 50%를 순수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볼보자동차그룹 차세대 프로젝트 배터리 업체 선정과 관련해 글로벌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 최대 관심사였다.

볼보자동차그룹은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공급한 선도업체"라며 "기술 리더십,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엄격한 볼보 구매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오랫동안 축적한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업계 최초 파우치형 배터리 '롱셀(Long Cell)'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팩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인 '롱셀'은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팩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어 '모듈형 플랫폼' 기반 전기차 제작에도 강점을 갖는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모듈형 플랫폼 기반으로 3세대 전기차(1회 충전시 주행거리 500㎞ 이상) 출시에 대한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롱셀 배터리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국내를 비롯해 순수 전기차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중국·유럽 3개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한 유일한 업체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210만대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업계에서 우수한 성능 및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력 바탕' 대규모 수주 프로젝트 기대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볼보자동차그룹과의 전략적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이 독자 모듈형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를 개발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LG화학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LG화학이 볼보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 LG화학


실제 LG화학은 폭스바겐 전기차 모듈형 플랫폼(MEB) 기반 전기차 수주에도 성공한 바 있으며, 향후 전 세계 시장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110조원으로, 자동차업체들 배터리 수주프로젝트가 대형화되고 플랫폼화되면서 수주규모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019년 5조원 △2020년 10조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3세대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는 2020년 이후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20개 브랜드 중 13개 브랜드에 배터리 공급

LG화학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상위 20개 중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은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 상위 20개 브랜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볼보 △GM △르노 △현대차 등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구나 알고 있고 선호하는 상위 20개 자동차 브랜드 중 65%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는 것이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계약은 1990년대 초부터 30여년에 걸쳐 R&D를 비롯해 생산 및 품질 등 전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얻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리튬이온 배터리 및 니켈수소 전지)이 올해 228억5400만달러(한화 27조 1300여억원)에서 오는 2022년 399억8400만달러(한화 47조4800여억원)으로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