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해부⓵] 경기 승패는 어떻게 결정될까

2019-05-15 22:37:40

[프라임경제] 프로야구 승패는 점수가 결정한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투수와 타자의 역할, 그리고 감독과 코치진의 역할에 대해 기술하고자 함이다. 

우선 투수는 경기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 투수가 가장 잘 던져서 나올 수 있는 결과는 무승부다. 투수가 단 한점도 내주지 않는 훌륭한 투구를 했다고 하더라도 타자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수가 최소 피안타와 최소 실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단 한 개의 안타를 맞아도 경기는 질 수 있다

실제 사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가 있다. 2007년은 기아타이거즈에게 악몽같은 한해였다. 총 126경기를 치루었고 51승 74패 1무 승률 4할 8리로 7위 롯데자이언츠와 5경기나 차이를 보이며 정규시즌 최하위로 마감했다. 

그 해 열렸던 2007년 4월 17일 SK와이번스와의 문학경기에서 기아타이거즈는 윤석민을, SK와이번스에서는 레이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윤석민은 1회 1번 타자 김강민을 3루수 땅볼, 2번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재현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SK 레이번은 당시 기아타이거즈 부동의 1번타자 이용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2007년 타율과 최다안타상을 수상했던 이현곤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으나 장성호 1루수 땅볼, 외국인타자 서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감했다. 

윤석민은 이어진 2회에서도 4번타자 거포포수 박경완을 투수 앞 땅볼, 5번타자 정근우를 2루수 앞 땅볼, 6번타자 박정권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마감했다.

SK 레이번은 이재주에게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늘렸으나 홍세완과 김상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춤했고, 김종국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으며 2회를 마감했다. 

2회까지는 기아타이거즈의 연속안타와 윤석민의 호투를 앞세워 기아가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그 날 경기를 결정지었던 3회가 돌아왔다. SK 레이번은 9번타자 이종범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은 후 이용규 중견수 플라이, 이현곤 우익수 플라이, 장성호를 삼진으로 마감지었다. 

기아타이거즈 윤석민은 7번타자 박재홍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8번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9번타자 정경배에게 좌익수 앞 1루타를 맞으며 1사 1루와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1번타자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를 넘는가 싶었으나 2번타자 박재상의 5구째 타격이 기아타이거즈 2루수 김종국의 실책으로 인해 2루에 있던 최정이 홈으로 들어오며 1실점을 하게 됐다. 

이 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고 이 날 터진 SK와이번스의 유일한 안타였다. 

결과적으로 기아타이거즈는 8개 안타를 분산하며 단 한득점도 내지 못했고 SK 와이번스는 단 1개의 안타에 그쳤으나 실책과 겹치며 1득점하여 0:1로 SK와이번스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에서 윤석민은 삼진 7개, 4사구 2개, 안타는 단 1개를 맞는 호투로 방어율을 1.96까지 낮추었으나 패전투수가 된 것이다. 

투수가 가장 잘 던졌을 때,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는 무승부 혹은 승리다. 결국 투수는 경기의 승패를 결정할 수 없다. 승리와 패전의 확률을 높이는 것 일 뿐.

다음은 경기의 승패는 타자가 결정할 수 있는가. 타격의 꽃 홈런을 기준으로 기아타이거즈의 올해를 내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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