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케이뱅크, 400억 유상증자…"플랜B 난항"

3대주주 투자방안 · 신규 투자자 물색 가능성 ↓

김동운 기자 | kdw@newsprime.co.kr | 2019.05.16 17:34:23
[프라임경제] 케이뱅크가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한 약 5900억원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된 이후 지난 15일 412억원 신주전환을 통한 유상증자를 결의해 간신히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신주 약 823만5000주 발행을 통해 약 41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분할 방식(브리지 증자)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기존 KT 지분율을 34%로 늘리며 59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자본 확충방안 대비 턱없이 초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 15일 흑자를 기록하고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현재 유상증자에 난황을 겪고 있다. ⓒ 각사


케이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인 황창규 KT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유상증자 계획이 백지화된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뱅크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금융위의 카카오 대주주 적격성 심사재개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며, 자금 확보를 통한 카카오에 대한 공격적인 판로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상승세를 이어가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브리지 증자 방식을 통해 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라는 긴급수혈은 받았지만, 기존에 목표로 했던 5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상황. 기존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발과 달리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형국이다. 

이를 만회하고자 케이뱅크는 신주발행과 함께 우리은행·NH투자증권·KT 등 3대주주의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플랜 B'로 세워둔 유상증자 실현방안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산업자본인 KT는 은산분리에 기초해 최대로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 10%인 상황에서 투자를 확장할 수 없다. 또 NH투자증권(지분율 10%) 역시 비금융주력자로 분류돼 마찬가지로 투자확장이 불가능하다.

케이뱅크는 브릿지 증자 방식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위한 '플랜 B'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케이뱅크


상황이 이렇다 보니 13.79% 지분을 가지고 있는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지만 이 또한 금융권에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현재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실패했던 KT 지분 확대를 통한 유상증자 건의 리스크를 줄이려 한다"며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금융 출범과 더불어 비은행 M&A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은행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위비뱅크가 있는 상황에서 자금문제로 난황에 부딪힌 케이뱅크에 추가적으로 투자를 할 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