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식투자, 기업가치 기반 '장기적 관점' 가져야

2019-05-17 15:56:36

[프라임경제] 현재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 수는 560만여명으로 대략 국민 9명 중 1명이 가치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간혹 제대로 된 기업평가 없이 풍문과 기대심리에 기댄 '따라잡기식' 투자로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있어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A기업 주가가 두 자릿수까지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해당 기업 주가가 B정치인과 연관된 속칭 '정치인 테마주' 영향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B정치인의 대표적인 '정치인 테마주'라고 불리는 A기업은 계열사인 모 그룹 대표이사가 B정치인과 혈연관계로 알려진 바 있다. 때문에 B정치인이 언론에 언급될 때마다 A기업 주가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 15일 B정치인은 한 토론회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유력주자로 거론된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내년 총선 역할론 여부에는 "심부름을 시키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B정치인의 이번 발언으로 지난 16일 A기업 주가는 장중 한때 28.39%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업가치 평가와 상관없이 혈연, 지연, 학연, 풍문 등으로 주가가 영향을 받는 사례는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실 없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해 2200선이 무너진 가운데, 특히 남북경제협력 관련주들이 10~20%대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회담 결렬 이후 장 첫날을 맞이한 3월4일 국내 증시는 호재가 사라진 상황에서 '정치인 테마주'가 고개를 들었다. 이날 유명 정치인들의 대표 테마주는 낮게는 3%대, 높게는 18%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 발언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월23일 세계적인 투자가가 국내 모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북관계 개선 시 농업 분야가 가장 눈여겨 볼만하다"고 밝히면서 농업 관련주들의 오름세를 이끌었다. 

유명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급등한 사례도 있다. 국내 줄기세포 권위자와 외국 국가 원수와 관련됐다고 언급된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28일 한 매체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줄기세포 분야 권위자라고 알려진 H박사와 모 기업 관계자가 만났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후 해당 기업 주가는 전일대비 12%대로 급등했으며, H박사와 연관된 다른 기업 역시 덩달아 주가가 뛰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5월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게임 관련 기업 상장식에 외국 정치 지도자 친척이 참석했다고 언론에 전해지며, 이튿날 주가가 한때 12%대로 상승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게임산업 통제가 심한 해당 국가 게임시장에 대한 진출 호재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이 내용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군중 심리를 건드리는 이슈들은 대부분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에서 힘을 발휘한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위 예시처럼 어떤 이들은 유력 정치인과 학연, 지연 등 연결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하게 정책 수혜를 기대한다. 또 구체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은 전문가의 단순 개인 발언에 주목하고, 단편적인 사건이나 이슈를 지나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는 찾아볼 수 없다.

기업가치 평가를 배제한, 신중하지 않은 투자는 금세 사그라드는 물거품과 같다. 실체 없는 단발성 이슈들은 투자심리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당장 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화제성이 사라지면 그만큼 낙폭도 크기 때문에 투자 손실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오르는 주가 흐름에서 제대로 된 가치평가 없는 '따라붙기식' 투자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투자 행위는 기업의 '객관적인 사실'과 '합리적인 평가' 그리고 두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져야 한다. 구체적 성과가 없는 단발성 이슈에 기대는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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