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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르노 그룹 핵심 연구기지

"르노삼성 자생적 노력 성장 가능, 지역 본부 개편으로 더 큰 역할 기대"

백승은 기자 | bse@newsprime.co.kr | 2019.05.20 14:17:57
[프라임경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RTK)는 차량 디자인부터 설계와 해석, 각종 테스트, 양산 준비를 위한 생산기술 기능을 모두 갖춘 얼라이언스의 기술이 모여 있는 글로벌 연구소다. RTK의 우수한 연구진들이 국내와 해외 연구소에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RTK에서는 'RTK 랩 스페셜 익스피리언스(LAB Special Experience)'가 진행됐으며, 이날 권상순 RTK 연구소장은 RTK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RTK는 국내시장 모델뿐 아니라 르노 그룹과의 유기적 협력관계 속에서 르노 그룹의 글로벌 C, D 세그먼트 세단 및 SUV의 개발 책임을 맡아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과 중국의 신차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권상순 연구소장. ⓒ 르노삼성자동차


덧붙여 "현재 수행 중인 신차 개발 프로젝트 사례로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 SUV XM3를 비롯해 차세대 D 세그먼트 세단·SUV 등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르노 그룹의 전 세계 7개 연구소 중 아시아퍼시픽 엔진의 허브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RTK는 지난 1998년 삼성자동차연구소로 출발해 2000년 르노그룹이 인수한 이후 현재 1000여명의 연구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르노삼성은 스스로의 능력만으로도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큰 시장의 일원이 됐다"며 AMI태평양으로 지역 본부가 변경된 이후 르노삼성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르노 그룹의 핵심 연구자원인 RTK도 이번 지역 본부 개편으로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특히 그는 "이번 지역 본부 개편은 향후 르노삼성에게 단순 내수보다 해외시장 수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대표이사. ⓒ 르노삼성자동차


RTK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충돌시험장이었다. 그곳에는 약 115m의 트랙과 충돌모의 장치를 비롯해 충돌상황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고속카메라, 시험용 인체모형인 더미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안전사고 우려로 직접 충돌시험 장면을 볼 수는 없었지만, 화면을 통해 SM6 LPG 차량의 충돌실험 영상을 시청했다. 대게 LPG 차량은 연료통이 위치한 부위가 충격 받을 경우 '폭발'이라는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해당 영상을 시청 후 이는 선입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상 속에서는 SM6 LPG 모델이 트렁크 부위가 구겨질 정도의 충격에도 도넛 탱크가 멀쩡했고, 충돌상황에서 연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날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안전테스트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박건일 안전성능섹션 섹션장은 "안전에 대한 위험이 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경우 국내 법규는 물론, 르노의 자체적 기준으로 내부적인 충돌실험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충돌시험장. ⓒ 르노삼성자동차


덧붙여 "이곳에서는 탑승객뿐 아니라 보행자 실험까지 함께 진행한다는 점, 자율주행차가 시행될 경우 변화할 승객들의 자세를 고려해 더 진일보한 실험들과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승객들의 자세가 더 다양해지기에 지금의 안전장치보다 정교한 형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자리를 이동해 차량의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으로 향했고, 차량 내 다양한 전자기기들에 대한 전자파 관련 검측 실험 설명이 진행됐다. 

이 곳은 벽과 천장 모두 전자파를 흡수하는 특수 소제 '압소바'로 둘러 싸여 있었다. EMC 시험장에서는 차량에서 얼마만큼의 전자파가 방사되는지 알아보는 EMI(전자파 방사)와 탑승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EMS(전자파 내성)로 나뉘어 실험이 진행된다.

유원준 EMC 챔버 섹션장은 "일반 벽에서 실험할 경우 전자파가 튕겨져 나와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한데, 이 곳 실딩룸은 전자파를 흡수해 정확한 전자파만 안테나로 들어온다"라고 설명했다.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전자파 전합성 시험장. ⓒ 르노삼성자동차


더불어 "이 곳은 아시아 EMC 테스트 허브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과 유럽, 중국의 EMC 관련 법규보다 우리의 자체 법규가 더 엄격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기준도 통과한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XM3 디자인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르노 디자인 아시아를 방문하기 전 라파엘 리나리 르노 디자인 아시아 총괄상무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라파엘 리나리 상무는 "르노 디자인 스튜디오는 파리를 메인으로 전 세계에 6개 지부를 가지고 있다" "그 중 한국 지부는 유일하게 차량 디자인을 전부 완수할 수 있다"라고 운을 띄었다.

그러면서 "팀원은 40여명으로 크지 않지만, 전체 차량 디자인을 위해 초도 스케치와 디지털 모델링, 초단 시간 안에 3D 디자인으로 변경할 수 있고, 최근 디자인 트렌드인 VR 기술도 활용할 만큼 수준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르노 디자인 아시아 라파엘 리나리 총괄상무. ⓒ 르노삼성자동차


2개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대칭형으로 자리해 있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에서 기자들이 방문한 곳은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실이었다. 사무실 외부에는 앞으로 출시될 자동차 4대의 목업이 놓여 있었고, 내부 중앙 테이블에는 다양한 색감의 자동차 부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한편, RTK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2022년까지 △자율주행기술을 40종 이상 모델에 탑재 △12종의 새로운 전기차 출시 △900만대 이상 차량에 CMF 플랫폼 적용 △커넥티비티 확대 등의 계획을 수립한 것에 발맞춰 관련 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RTK 관계자는 "지속적인 미래 성장기반 확보와 경쟁력 유지를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RTK가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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