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조명] 콘크리트 '완벽대체' 구워내는 친환경 'ALC블록'

2019-05-21 09:48:42

- 이현수 SYC 대표 "건설경기 침체 속 지속성장, 쌍용ALC 전성시대"

▲이현수 SYC 대표이사(사진)는 쌍용건설에 입사에 30여년간 건설현장에서 뛰어온 현장맨 출신으로 현재는 친환경 자재인 ALC전도사로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건설산업에서 전면에 부각되는 시공사들은 대부분 종합건설업체다. 하지만 건설현장에는 공사종류에 따라 전문성을 가진 자재·타설·전기업체 등이 현장에서 공사를 담당한다. '전문건설업체'로 분류되는 이들은, 흔히 건설산업의 '숨은 조력자' 불리기도 한다. 

프라임경제에서는 '하도급'이나 '협력업체'라는 이름으로 불려온, 건설현장 숨은 주역 '전문건설업체'들을 조명해 볼 계획이다. 

먼저 "시멘트콘크리트 완벽 대체"라는 플랜카드를 내건, 친환경 경화기포 콘크리트 'ALC'를 생산·시공하는 이현수 ㈜SYC(쌍용ALC) 대표를 만나봤다. 

◆친환경·경량·단열 장점 '미래가치' UP

이현수 SYC 대표는 "30여년간 건설현장에서 일생을 보냈다"며 "ALC블록은 친환경성·단열성·내화성에서 완벽히 시멘트콘크리트를 앞서며, 무게도 가볍고, 벽돌 크기가 커서 공사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비용절감 효과도 있어, 향후 시멘트콘크리트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량기포 콘크리트(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 ALC)는 친환경 단독주택시장에서 단열성·내화성·친환경성 자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시장을 넓혀온 시멘트콘크리트 대체재다. 시멘트와 모래를 주로 사용하는 기존 시멘트콘크리트와 달리 ALC는 규석을 주원료로 알루미늄분말 기포제로 만들어지며, 전용 가마에 넣어 고온·고압으로 구워낸다.

▲쌍용ALC 시제품. ALC는 경량기포콘크리트를 지칭하며, 구워내는 친환경 자재다. 시멘트콘크리트와 달리 독성이 없고 별도의 단열재를 필요로 하지 않아 화재에도 강하다. = 장귀용 기자



그 과정에서 벽돌내부에 촘촘히 작은 기포들이 들어가게 되는 것. 이 기포들이 단열재역할을 하면서 공기 순환을 돕는다. 일종의 도자기나 장독대가 가진 숨 쉬는 토기와 같은 효과다. 

별도 단열재가 쓰이지 않기 때문에 화재에도 강하며, 무게는 같은 부피의 물 무게의 절반에 불과할 만큼 가볍다. 기존 시멘트콘크리트는 물 무게의 2.4배에 해당된다. 

ALC의 국제학술용어는 AAC(Autoclaved Aerated Comcrete)로 불리며, 1889년 독일에서 개발돼 1929년 스웨덴 YTONG사가 상품화에 착수, 생산·공급을 시작했다. 

특히 ALC는 단열성능이 뛰어나 추운 북유럽국가를 중심으로 공급됐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설립된 독일 헤벨(Heble)사가 전후복구사업을 위해 본격 보급시켜, 주변 유럽 국가들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친환경 건축자재로 50여개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황.  

이 대표는 "ALC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92년으로, 국내 최대 시멘트 생산업체였던 쌍용양회㈜가 독일 허벨사와 기술을 제휴해 '쌍용ALC'를 양산한 것이 시초"라며 "ALC시장의 확장은 건설기술의 변화와 함께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양회는 10여년간 ALC생산기술과 국내 건축물 적용기술보급에 앞장섰으며, 표준설계개발과 구조설계기준 제정 등 국내 ALC적용 기반의 토대를 다졌다. 이후 2001년부터 ㈜SYC가 쌍용양회로부터 ALC사업부문을 포괄적으로 양수해 '쌍용ALC'를 보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 ALC 시장은 쌍용ALC와 성은ALC가 양분하고 있고,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현수 대표는 "현대건축은 벽체가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벽구조'에서 기둥과 보가 하중을 지탱하는 '라멘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여기서 경량자재인 ALC가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멘 구조는 건축물 골격은 유지하면서 벽이나 설비는 가구별로 내·외부를 쉽게 바꿀 수 있다. 이에 ALC가 가진 가볍고 시공이 간편한 특성을 최대한 유용하게 살릴 수 있다.  

현재 ALC는 이러한 여러 장점을 바탕으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GS건설·요진건설산업·에이스건설 등이 시공 중인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에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이현수 ALC 전도사 제 2인생 '스타트'

현재 쌍용ALC를 공급하고 있는 SYC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현수 대표는 쌍용건설 출신으로 30여년간 국내외 현장에서 시공을 맡아온 정통 '건설현장'출신이다. 

그가 임원으로 공사현장을 총괄했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Marina Bay Sands Hotel)은 21세기 최고 난이도 건축물로 꼽히는 싱가포르 대표 랜드마크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며 더욱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이현수 SYC 대표이사가 고향 경북 예천군 개포면에 지은 ALC주택 '망우헌' 전경. ⓒ 종산닷컴



그런 이현수 대표는 요즘 ALC 전도사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대표는 고향인 경북 예천에 ALC를 사용해 집을 짓고 '망우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ALC의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고향집을 직접 ALC로 지어, 주변에 알리기 시작한 것.

이현수 대표는 "개인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해서 ALC 주택을 짓는 과정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ALC 장점을 전파하고 있다"며 "내 집을 ALC로 지어, 보여줌으로써 ALC 장점들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이다. 단독주택에서 퍼지기 시작한 ALC 바람이 물류센터·대형마트·공장 등 기존 ALC가 사용되던 건축물에서 벗어나, 공동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ALC는 시멘트 콘크리트 집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새집증후군' 대신,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친환경 하우스'라는 트렌드를 선도한 것. 이는 환경문제에 민감한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더해 ALC는 별도 단열재가 없기 때문에 내화성에서 유리한 반면, 시멘트콘크리트는 단열재를 별도로 사용해야 하고, 화재상황 시 단열재로 불이 옮겨 붙는 등의 단점이 존재했다.

이처럼 ALC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관련 기능공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원가관리처의 2019년 5월 '수요 맞춤 채용형 직업훈련(안)' 자료에 따르면, ALC 공사현황과 기능공 필요인원에 대해 2019년에만 34개 공사현장에서 1066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LH와 한국ALC협회·건설기술연구원·그린직업학교는 늘어나는 ALC기능공 수요 대응을 위해 기능공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5월 중 체결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는 ALC가 건설시장에서 더욱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ALC블록으로 지어진 예천군의 전원주택 외벽공사 완료 모습. ALC블록은 크기가 커서 시멘트콘크리트보다 공사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 SYC



이현수 대표는 "100조원에 달하는 건설업계에서 ALC가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며 "하지만 건설업이 침체 분위기 속에서, ALC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진국으로 갈수록 장수명주택을 짓게 되고, 이를 위해 내부는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라멘구조가 자리 잡았다"며 "ALC는 라멘구조에서 특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자재로 미래 전망이 더욱 밝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천에서 시공했던 ALC주택의 후속편으로 최근에는 내진설계를 적용해 영덕에 주택을 지었다"며 "대형프로젝트에 적용할 공법과 건축주가 직접 집을 지을 수 있는 시공법을 개발해 ALC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향후 비전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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